도대체 아이들이 어떻게 죽음까지 생각하고 또 자살을 시도하는 것일까? 자살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죽이는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본인 스스로를 죽이는 행위이고 정신분석에서 프로이드는 자살을 '자신이 동일시한 대상을 향한 무의식적 공격'이라 하였다. 그렇다면 자살은 나 혹은 나와 동일시하는 대상을 죽이는 행위라는 말이다.
나와 우리는 어른과 교사로서 당연하게도 학생들이 이러한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막고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청소년 자살시도 통계자료를 통해 자살을 시도하는 학생들을 이해하고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해보도록 하자.
먼저 학생 자살자의 47%가 사망 직전 부모와 갈등이 있었다. 작가는 부모의 역할에 대해 늘 강조한다. 학생이 어린시절부터 가장 많은 상호작용을 하고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대상은 교사도 친구도 아닌 부모이다. 부모로부터 심한 훈육이나 학대, 갈등이 발생하면 학생이 겪는 스트레스는 극심하다. 이가 누적 반복되면 문제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혹은 부모에 대한 분노를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공격성이 자신으로 향하게 되면서 자해나 자살시도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아이들의 경우 자살시도를 하는 것은 꼭 죽겠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문제상황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일 수 있다. 그렇기에 부모가 아이들의 마음을 좀 더 수용해주고 공감해 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큰 힘과 회복의 기회가 될 것이다.
다음으로 학생 자살자의 65%는 내향적인 성격이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혼자 어려움을 감내하고 있을 친구들이 곳곳에 있을 것이다. 학교에서 상담하다보면 아무래도 외현화된 문제행동을 보이는 학생들에 집중하기가 쉽다. 내향적인 학생의 경우 직접적으로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파악하기 더 힘든 면도 있다. 그래도 학교에는 학생들의 문제를 가장 빨리 눈채챌 수 있는 학급 친구들이 있다. 주변에 학생을 늘 관찰할 수 있는 친구들로부터 제보를 받거나 담임교사와의 협조를 통해 힘들고 어려운 학생들을 빨리 알아차려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겠다.
학생 자살자 중 47%가 유서 ,SNS, 카카오톡 등으로 자살암시 기록물을 남겼다. 자신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어떻게든 표현한다는 것이고, 주변 사람들은 그것을 알아차릴 기회가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분명히 아이들을 살릴 수 있는 시간은 있다.
자살시도 학생의 78%는 자해경험이 있었다. 자해를 한다고 무조건 자살시도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해는 자살로 가기 전 이를 암시하는 하나의 강력한 단서이기도 하다. 비자살성 자해라 하더라도 커피나 술도 자꾸 먹다보면 그 양이 늘어나듯이 자해 또한 자꾸 시도하다보면 그 치명성이 높아질 수 있다.
자살시도 학생의 학교성적은 과반수 이상이 하위권이고 70%는 출결문제가 있었다. 학교에 특별한 이유없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아이의 일상생활에 큰 문제나 어려움이 발생했다는 신호이다. 이런 경우 학생의 안전확보를 위해 수시로 연락을 취하면서 어떠한 어려움과 고민이 있는지에 대해 파악하고, 가정방문을 가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무엇이든지 죽음의 이유가 될 수 있으며 무엇이든지 삶의 이유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이해할 수 없거나 사소한 이유로 죽으려 한다고 학생들을 비난하거나 혼자 두어서는 안 된다. 학생에게는 믿을 수 있는 단 한명의 지지자원이 필요하다. 자살을 하고자 하는 학생이 가진 문제에 대해 비판단적 태도를 보이면서 공감과 수용의 자세로 손을 내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