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정민이 삶을 살아내는 법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해내는 사람

by 교교

최근 출판사 ‘무제’의 대표로 나선 박정민 배우는 그동안 우리가 알던 '배우의 공식'과는 다른 삶의 행보를 보여준다. 그는 파수꾼-동주-헤어질 결심 등을 거치며 걸출한 감독들과 동료들의 신뢰를 받는 배우로 입지를 다졌다.


배우로서의 활동과는 별개로 그는 '쓸만한 인간'을 출간했고 ‘책과 밤, 낮’이라는 독립서점을 열었으며(현재는 운영하지 않음), 침착맨 채널 같은 대중적인 공간에도 얼굴을 비추면서 배우가 아닌 른 정체성을 가진 모습들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러던 어느 순간, 그는 배우로서의 활동을 멈추고 스스로 1년간의 휴식을 선언했다. 누군가는 ‘전성기’라 부를 법한 시점에서 내린 선택이었다.


요즘 그는 출판사 대표로서 활동에 더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국제도서전’에 부스를 직접 차리고 ‘무제’의 책들을 손수 소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SNS나 미디어 속 그의 근황은 예전처럼 신작 홍보가 아니라, 새로 나온 책, 그와 협업한 작가, 그리고 읽고 있고 있는 책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적어도 내 알고리즘 속 박정민은 현재, 배우가 아닌 ‘출판 관계자’로서의 모습으로 더 쉽게 연상된다.


‘무제’에서 출간된 책들은 배우 박정민의 인지도를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하지만, 그 방식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사람은 없다. 그가 평소 책을 사랑하고, 출판 업계에 진솔한 애정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지켜보며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박정민은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관리하거나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았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 자신을 감추지도 않았다. 대신 자신이 좋아하는 일들을 진심으로, 그리고 꾸준히 해왔다. 그 시간이 쌓이며 그는 결국 ‘특이한 배우’가 아닌, ‘자기만의 색을 지닌 사람’으로 자리 잡았다.


배우로서의 경력, 작가로서의 모습, 이제는 출판사 대표로서의 활동까지. 그가 하는 모든 일은 어쩐지 '기획된 프로젝트'라기보다 '살아가는 과정'에 가까워 보인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박정민이라는 사람만이 가진 고유함이 아닐까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해내는 사람. 타인의 박수에 휘둘리기보다, 자신에게 진실한 사람이 되는 것 말이다. 그는 여전히 좋은 배우이지만, 이제 누군가에게 영감이 되고, 자신이 좋아하는 길을 꾸준히 개척해 가는 사람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