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문워커스
달은 예로부터 인류의 사랑을 받아왔다.
익숙한 그리스 로마 신화부터 인도, 고대 이집트,
우리나라의 연오랑세오녀까지
달과 관련된 신화는 무수히 많다.
달이 상징하는 의미도 무척 다양하다.
달은 여성성, 변화, 죽음 등의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인류는 무수히 많은 밤 달을 바라보며 상상하고
의미를 부여해 함께 해왔다.
그래서였을까? 이제는 상상이 아닌
실제의 달을 꿈꾸는 시대가 됐다.
닐 암스트롱은 1969년 7월 20일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에 착륙했다.
한 인간으로서는 작은 발자국이지만
인류 전체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인류는 왜 달에 가고 싶어 했을까?
미지의 바닷속도 있는데 말이다.
하늘을 우러러보며 살아서 그럴까?
사람들은 달을 사랑했다.
달은 다른 행성과 다른 묘한 느낌을 준다.
우리의 삶과 함께 한 이야기가 있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인류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어두운 밤에 뜬 달은 우리의 어두운 면을 나타내기도 하고 촉촉하게 젖은 밤공기처럼
우리의 마음을 적시기도 한다.
시리고 하얀빛은 범접할 수 없이 아름다운 차가움으로
귀여운 옥토끼가 산다는 이야기는
부드러운 따뜻함으로 다가온다.
이 모순된 감정이야 말로 달을 잘 나타내는 것 아닐까?
늘 그 자리에서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보다
사람들은 오히려 달에 더 끌렸는 지도 모른다.
늘 변화하는 우리의 마음처럼, 빛나다가도 어느 순간 시커멓게 물들어 버리는 모습에서
인간의 모순된 감정을 들켜버린 마음은 아니었을까?
인류는 달을 신화에서 실체로 바꾸기 위해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달의 여신의 이름을 따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미국에서 진행 중이다.
결국 우리는 신화의 감수성을 벗어버리고
실체로서의 달의 비밀을 파헤칠 수 있을까?
그때 달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또 어떻게 바뀌게 될까?
우리가 달의 비밀을 하나씩 파헤치게 되더라도
달이 우리에게 주는 그 서정적 이야기는
오래 남아 있으면 좋겠다.
달에 옥토끼가 살지 않는다는 사실보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후에 아쉬움이
더욱 진하게 남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