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3시간 운영하는 카페에서 야간타임에 일하게 됐다. 인수인계 해주는 직원과 나란히 앉아 주문을 기다린다. 직원은 오늘따라 유난히 조용하다고 말한다. 근무 첫 날부터 이러다 사장님이 장사 접으시는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처음 만난 사람과 조용한 새벽에 나란히 앉아 있는 것도 영 어색하고 졸리기도 해서 나는 자꾸 뭔가 할 건 없을지 기웃거린다.
그러다 발견한 구석구석의 묵은때가 반가워 행주를 끼고 덤벼든다.
간간히 들어오는 주문을 같이 처리해보며 일을 배우고, 조금 앉아 있다가 또 어디 닦을 건 없을지 찾아본다. 직원은 자기는 원래 책을 가져와서 본다고 말한다. 오늘은 일을 알려줘야 하니까 일부러 안가져왔는데 이렇게 한가할 줄 몰랐다고.
책을 봐도 된다고? 아주 솔깃했다. 얼른 일에 익숙해져서 자투리 시간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