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일은 아니지만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by 김지은이

2019 서울국제도서전

가보고 싶은 부스를 알아본다거나 하는 사전조사 없이 무작정 들러 방황하고 있었다.


단발머리에 해사한 웃음을 짓고 있는 사람이 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유난히 그 부스가 밝아보여 홀리듯 다가갔다.


귀여운 걸 좋아하는 나는 책표지에서부터 이 책이 마음에 들었고 곧장 책장을 넘겨 프롤로그를 읽어보았다.

그리곤 책구매를 결정하고 작가님께 다가가 사인요청을 드렸다.


“저.. 작가님, 저도 약을 먹고 있는데요… 응원하는 말 한마디만 적어주실 수 있을까요?”


아 그 때 작가님이 나를 바라보던 눈빛에 단 몇 초간 주변 모든 소리들이 사라지는 듯한 경험을 했다.

나는 많은 말을 하지도 않았고, 우리는 오늘 처음 본 사이인데도 어떻게 내게 어떤 전적인 공감과 위로를 주는 듯한 눈빛을 보내줄 수 있었을까?


특정 작가를 좋아한다는 건 그 작가의 책을 서너권쯤은 읽고 나서 결정되는 것인 줄 알았는데

나는 홍화정 작가님의 책을 읽기도 전에 팬이 되었다.


내가 왜 어떤 노래는 좋아해도 어떤 가수는 딱히 좋아한다고 말하지 못하나 생각해보면 사람으로서 만나본 적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어느 독립서점에서 홍화정 작가님의 북토크가 열린다는 얘길 듣고 부랴부랴 신청해 한 번 더 작가님을 보러갔다.


그리곤 지난 번 사인을 받았던 책을 한 번 더 내밀었다. 작가님이 펼쳐보는 순간 두근두근했다. ‘나를 기억하실까?’

다행히 꾹꾹 눌러쓴 한 문장이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게 해준 듯 했다.

내 생애 처음으로 두 번의 사인을 받은 책.


작가님이 언제나 건강하셨으면 좋겠고, 이야기들을 계속 들려주셨으면 좋겠다. 항상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