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파일정리 = 마음의 정리

11회 버리는 건 물건이 아니라 역할이었다

by 베풂과 행복

11일 차. 책상·파일정리 = 마음의 정리


사무실에 나올 날도 이제 손에 꼽을 만큼 남지 않았습니다. 며칠 뒤면 재택근무로 전환됩니다. 책상 위에 있는 도서와 서류, 그리고 PC에 있는 파일을 정리해야 합니다. 정보서약서를 작성하기 전, 정리해야 할 것들이 떠올랐습니다.


평일 늦은 밤에 정리하려고 하였으나 여유를 가지고 하는 것이 마음이 편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은 토요일을 택했습니다. 커피를 한잔하면서 라디오 ‘이현우의 음악앨범’을 틀어 놓았습니다.


먼저 책상 위에 있는 책들을 정리해야 합니다. 그동안 스트레스를 꽤 많이 받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법구경 마음공부’, ‘반야심경 마음공부’를 가장 많이 읽은 것 같습니다. 예전에 본부에서 같이 근무하던 직원들이 퇴사하면서 선물로 주고 간 책과 엽서도 보입니다. 직원들의 마음이 담긴 선물은 평생 소장할 것입니다.


다음은 서랍을 정리할 차례입니다. 회의자료, 세미나와 관련된 문서와 기타 잡문서가 끊임없이 나옵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중요한 자료였는데 지금은 쓸모없는 종이에 불과합니다. 이제는 모두 버려야 할 것들이었습니다. 문서폐기함이 점점 차오릅니다. 땀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다음은 PC 내 파일입니다. 특히 주민등록번호와 휴대폰번호가 있는 파일은 삭제해야 합니다. 직원들의 생년월일이 있는 엑셀파일을 보았습니다. 삭제하기 전에 출력했습니다. 회사를 나가서도 축하해 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필요한 파일은 따로 정리했습니다. 이 파일들을 별도의 폴더에 넣어두었습니다. 월요일에 출근하면 회사의 문서보안 규정과 절차에 따라 반출신청을 하면 됩니다. 나머지 파일들은 하드디스크를 포맷할 때 지우면 됩니다.


책상과 서랍, PC 파일을 정리하면서 흐르는 땀을 닦았습니다. 저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 한쪽도 함께 비워졌음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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