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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록군 Oct 23. 2021

BLOCK이 인기 프로젝트?

긴장되는 마음으로 제출을 했다. 몇일 뒤 문제 없으니 시작해도 된다는 답장이 왔다. 더 떨리는 마음으로 시작 버튼을 눌렀다. 1분에 한번씩 들어가서 한명이라도 후원을 한 사람이 있는지 확인했다. 역시 없었다. 스스로에게 너무 기대하지 말자, 안되도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이제 시작이니까, 말을 했다. 그래도 기대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람 마음이다. 그래도 그 이후에는 확인을 하지 않았다.


다음날 확인을 해보니 6명이 후원을 해주셨다. 행복했다. 6명이 아니라 60명 600명 같은 기분이었다. 후원 금액 총액은 13만원 정도 였다. 목표는 100만원. 그래도 첫날 10%는 달성 했다. 나쁘지 않다.


그런데 다음날에는 17명이 더 후원을 했주셨다. 후원 금액도 60만원이 넘었다. 환호성을 지를 정도로 기뻤다. 이정도 가지고 무슨.. 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당시 내 기분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갑자기 이렇게 후원자가 늘어나는지 궁금했다.


텀블벅을 살펴보다 그 힌트를 찾았다. 텀블벅 메인 페이지 섹션은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이 중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와 인기 추천 프로젝트에 올라간 것이다. 


<텀블벅 메인 페이지 구성> 

메인 배너 이미지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 

공개 예정 프로젝트(당시에는 없었다) 

진행중인 기획전 

인기 추천 프로젝트 

성공 임박 프로젝트 

신규 추천 프로젝트

이 중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 와  '인기 추천 프로젝트'에 블록 플래너가 소개 됐던 것이다. 당연히 어떤 홍보 채널이 없던 상황에서 텀블벅 메인 페이지에 소개된 것은 엄청난 행운이었다. 이런 행운에 힘을 입어 후원자가 늘어났다.


3일차 : 일 후원자 23명, 누적 46명, 누적 후원금 117만원 

4일차 : 일 후원자 30명, 누적 76명, 누적 후원금 190만원 

5일차 : 일 후원자 36명, 누적 112명, 누적 후원금 280만원..


매일 아침 눈을 뜨면 텀블벅 페이지를 들어가는 것이 일과의 시작이 됐다. 말그대로 꿈같았다. 물론 큰 액수는 아니지만, 나에겐 억만금보다 더 가치있었다. 급하게 시작하면서 프로젝트를 13일 밖에 진행하지 못한 것이 뼈 아팠다. 조금만 미리 준비해서 한달 정도만 했으면 보수적으로도 2배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선물을 얻었다.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블록 플래너의 가치를 알아보는 분들이 내 예상보다 많다는 생각에 힘이 났다. 더욱 2개월만 쓸 수 있는 베타 버전에, 가격은 2만원이 넘고, 검정색 하드커버 1종만 있는데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아 주신다는 생각에 잠을 자지 못해도 행복했다.


이런 행운이 더해져서 50명만 후원해준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최종 320명이 후원을 해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 결과를 보고 이후의 가능성에 부풀었다. 2개월만 쓸 수 있는데 이렇게 예상외의 반응이라면, 제대로 시작할 2021년 1분기는 정말 더 키울 수 있겠다고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이 기대는 완전한 착각 이었다. 

다음에 기다리는 것은..

처절한 실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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