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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록군 Jun 25. 2022

집중 블록은 언제, 어떻게
체크 하나요?

핵심은 세세한 시간이 아니라, 집중의 품질 입니다. 

블록 플래너의 슬로거는 '시간을 관리하지 마세요. 집중을 관리하세요' 입니다. 이 말뜻을 오해해서 시간 관리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죠? 집중을 관리하는 이유는 시간을 보다 잘 활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이것을 시간을 정복한다고 표현합니다.


시간은 중요합니다. 시간을 잘 관리하는 것은 당연히 중요합니다. 단지 블록 플래너를 만드는 제 고민은 '시간을 관리한다는 것'이 무엇인가? 란 질문이었습니다.


시간 관리에 대한 책, 강의, 영상은 어마하게 많습니다. 그만큼 관심이 많은 거겠죠. 대부분은 시간을 세세하게 나누고 성실하게 관리하라는 이야기입니다. 저도 그런 내용을 보고 해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나 잘해봐야 작심삼일, 대부분은 이틀을 못 버텼습니다. 


이런 저의 성향에 대해 고민하면서 만든 것이 블록 플래너입니다. 하도 많이 이야기했지만 또 해볼게요. 핵심은 집중 관리입니다. 24시간을 세세하게 나눠서 모든 걸 다 하려고 하는 것은 오히려 큰 부담이 됩니다. 대신 오늘 딱 2시간만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에 집중하고 몰입하겠다고 생각해보세요. 그것만 하면 그 외의 시간은 내 마음대로, 쉬던 놀던 상관 없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집니다. 시간을 대하는 프레임이 달라집니다. 


이렇게 시간을 대하면 시간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정복하는 방법을 알게 됩니다. 그것이 저에게는 '집중' 나아가 '집중 훈련을 통한 몰입'입니다. 이런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 블록 플래너의 시초였습니다. 핵심은 집중한 블록은 블로킹하는 것입니다. 블로킹은 블록 로고처럼 ///// 이렇게 빗금으로 표시합니다. 이 방법을 쓴 것은 일단 저는 원래 귀차니즘 대마왕입니다. 펜도 검은색 펜 하나밖에 안 쓰고, 필통조차 귀찮아서 들고 다니지 않거든요. 그래서 검정 펜 하나로 구분하고 표시할 방법을 생각하다가 빗금을 떠올렸습니다.


그런데 블로킹(막는다)는 느낌과도 맞는 것 같고, 많은 블록 중에서도 명확하게 볼 수 있어서 이 방법을 썼습니다. 물론 요즘에는 블로킹 위에 형광펜을 더하거나, 형광펜만으로 표시하거나 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씁니다. 제가 형광펜에 수많은 펜과 스티커 등을 들고 다닐 줄을 몰랐습니다. ^^


자 그러면 질문으로 들어가 볼게요. 
"언제 블로킹을 하나요?" 


1. 당연히 집중할 때 합니다. 

그럼 어떤 것이 집중인지 고민이 되죠? 가장 먼저 오늘 핵심 목표를 정합니다. 이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생각해보면 오늘 뭘 할지 뜬구름처럼 시작하는 경우가 많을 거예요. 제가 예전에 이랬습니다. 문제는 이러면 뭔가 엄청 열심히 했는데, 지나고 나면 뭘 했는지 명확하게 보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목표가 명확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꼭 시작할 때 무엇을 집중해서 끝내겠다는 다짐이 서야 합니다. '목표'의 결과가 눈에 보여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서 집중하는 거예요. 


저의 오늘 가장 중요한 목표는 1. 만년형 디자인 2. 블록 집중 기술 원고 2편 작성입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를 계획해 볼까요? 계획도 본인 성향대로 하면 됩니다. 저는 일과가 거의 복붙입니다. 회사도 안 다니고 혼자서 집과 카페에 오가면서 일합니다. 원래 블록 플래너를 만들 때도 그랬지만 그래서 이렇게 언제 집중할지만 블로킹해둡니다. 이걸 하지 않고 할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기본은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오늘 일과 중에서 '이때만큼은 목표에 집중해야지' 라고 스스로 다짐할 수 있고, 그만큼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가 일과 시간입니다. 이 중 오후 1시~4시, 5시~6시 반까지 9블록(약 4시간 30분)을 집중하는 것을 '집중 목표'로 합니다. 거의 매일 같습니다.


자 이제 집중할 시간 입니다. 이때는 지금(오후 1시)부터 집중할 블록을 빗금 하나만 그려둡니다. 이 표시는 집중하겠다고 다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이렇게 한 다음에 제대로 못 하거나 하면 X 표시로 바꿉니다. 즉 이건 집중하기로 했지만 제대로 못 했다는 것을 확인해 줍니다. 



2. 시간을 어떻게 확인할까요? 

그런데 여기서 많은 분이 고민하실 거예요. 어떻게 시간을 확인하고 체크하지? 매 번 이렇게 몇 분을 어떻게 했는지를 확인하는게 더 비효율적이 아닐까? 이런 고민을 말이죠. 


정답은 없습니다. 대신 저는 명확하게 시간을 체크하지 않습니다. 


우선 1블록은 25분 집중 + 5분 휴식으로 구성됩니다. 즉 25분 했다. 이제 5분 쉬어야지. 이렇게 하지는 않아요. 제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경우는 '시간이 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몰입' 하는 것입니다. 매일 이러면 너무 행복할 거예요. 이 상태를 제가 원할때 가질 수 있는게 제 꿈입니다. 


중요한 것은 집중의 품질입니다. 시간을 정확하게 체크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오후 1시에 만년형 디자인 중에서 월간 페이지 디자인 작업을 시작했다고 해볼게요. 그리고 이 작업을 집중해서 끝내고 보니 2시 15분이 됐다고 하면, 어떻게 표시해야 할까요? 


저는 3블록을 블로킹합니다. 오후 1시 30분까지 블로킹 해 버리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일리 있습니다. 1블록은 25분 집중 + 5분 휴식이죠? 즉 5분 휴식을 3블록 하는 동안 안 했으니 15분을 번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간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여러분이 '집중해서 목표로 한 작업을 끝냈다'는 것입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계속 말씀드리지만 집중 블로킹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블록에 내가 어떤 단 하나의 목표에 집중해야 하는가'를 알고 하는 것입니다. 



3. 한 가지 더 시간을 버는 팁을 드릴게요. 

위와 비슷한 방법으로 요즘 제가 집중을 잘하면 저 스스로 주는 선물입니다. 저는 한 번에 6블록(3시간)을 집중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건 쉽지 않아요. 그런데 어떨 때는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오후 1시부터 몰입해서 한 작업을 끝내고 봤더니 오후 3시 30분 정도 됐다고 해볼게요. 그러면 저는 그냥 한 블록을 더 블로킹합니다. 이것은 집중을 잘한 스스로 주는 선물입니다. 


래 사진에서 빨간색으로 표시한 오후 3시 30분 ~ 4시까지 1블록은 집중 선물 입니다. 충분히 받을 만합니다. 우선 핵심 목표 외에 딴짓하지 않고, 집중해서 그 일을 해냈으니까요. 5분 휴식을 5번 안 하고 집중했으니 25분을 번 것이죠. 


이렇게 하면 시간을 얻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엉뚱하지만 제가 요즘 쓰는 방법 입니다. 저는 이걸 시간과 공간의 선물이라고 합니다. (만화책 드래곤볼을 보신 분은 '시간과 공간의 방'을 아실거예요 ^^) 전 이 방법이 좋아요. 무엇보다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 주거든요.


이렇게 공짜로 얻은 1블록은 쉬던, 일하던, 마음껏 활용하면 됩니다. 




너무 두서없이 설명한 것 같은데 이해가 되셨나요?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정확한 시간 체크는 중요하지 않다. 시간을 단순하게 구분하는 게 더 중요하다. 

2. 지금 집중해야 할 목표/과제가 명확해야 한다.

3. 시간 생각하지 말고 목표를 집중해서 끝낸다. 


예를 들어서 아래 오늘 저의 아침 일과를 보면 일어나서 - 심플 모닝(저만의 모닝 루틴을 부르는 용어로 스트레칭-산책-청소 등 아침에 꼭 해야하는 일) 후에 지금 작업하고 있는 공간(설악산책)으로 갈 준비 (점심 도시락과 커피, 간식 등) 하고, 가다가 다이소에 들러서 애견용품 구입하고, 도착해서 낮잠 자고, 커피 마시고..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럼 이때 모든 일들이 딱 1블록(30분)에 맞춰서 이뤄졌을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정확하게 몇 시 몇 분부터 뭘 했고, 뭘 했다. 이런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는 못합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시간을 정확하게 체크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주객이 전도됩니다. 핵심은 단순함 입니다. 단순해야 쉽고, 그래야 습관이 되고, 그래야 오래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도 작심삼일로 끝나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아래 사진을 볼까요? 실제 제가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체크한 블록입니다. 14시30분쯤 시작한 것을 알 수 있죠? 그리고 이 글을 마친 지금은 15시 40분입니다. 16시까지는 20분 정도 남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16시까지 블로킹 처리하겠습니다. 즉 아래에서 스티커로 붙인 블록은 선물이 되는 거죠. 그리고 16시30분까지는 쉴 계획입니다. 원래 30분 쉴 거였는데 집중해서 이 일을 끝냈더니 20분이 더 생긴 거예요. 


집중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잘 쉬는 것도 중요합니다. 집중은 뇌 입장에서는 중 노동을 한 것과 같거든요. 대신 잘 쉬는 것! 입니다. 그냥 쉬는 게 아니고요. 





여러분, 물론 이건 제 방법입니다. 제가 알려드리는 방법이 아니라 여러분만의 방법으로, 아주 자유롭게 사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기본적인 사항만 알려드릴 뿐이예요. 저는 시간을 세세하게 관리하는게 어렵지만, 시간을 세세하게 관리하는것이 재밌고 즐거운 분들도 계실거예요. 그리고 그렇게 했을 때 보람을 느끼는 분들은 그렇게 활용하시면 됩니다. 


어떤 학생께서는 PLAN 블록을 쓰지 않고, 가로로 이어서 1시간으로 씁니다. 스터디 플래너로는 그 방법이 더 편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이런 방법도 환영합니다. 그런 방법등을 적용해서 새로운 버전을 만들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이 글이 블록 플래너를 활용하는데, 그리고 여러분의 집중성과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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