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필요할 때 알아차리기
많은 내담자들이 상담을 받아야 할지 말지, 내가 상담을 받아야 하는 수준인지 혼란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심리상담은 스트레스, 갈등, 관계문제, 우울, 불안, 분노조절, 트라우마, 발달 관련, 진로 등 개인의 심리적 안녕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 대해 오픈되어 있는데, 일반인 입장에서 어떨 때 도움이 필요한지 알아차릴 수 있는 몇 가지 기준점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1. 수면과 식욕 등 신체적 변화
- 생각보다 자신이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바로 깨닫기까지 시간이 걸리거나 스스로 현재 상태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단순히 하루 이틀 일시적 스트레스나 이벤트로 인해 수면이 박탈되거나 식욕이 떨어지거나 느는 증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 혹은 그 이상 지속된다면 심리적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단, 활동량이 급격히 줄었다던지, 운동을 과하게 했다던지 등의 물리적 변화가 배제되어야 하며 이러한 변화가 있더라도 영향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라면 심리적 문제로 인해 나타난 신체적 변화일 가능성이 높다.
수면의 경우, 과다수면이나 불면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불면의 경우 잠이 들기까지 30분 이상 걸리는 입면기 불면, 잠은 드는데 중간중간 깨어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식욕의 경우, 입맛이 떨어져 끼니를 거르거나 폭식을 하는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고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어 체중에도 영향을 주는 수준이라면 심각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외에도 뚜렷한 의학적 증거가 없는 신경성 두통이나 위장질환 등이 지속될 시에도 스트레스에 의한 리액션일 수 있다. 상기 신체적 증상들로 인해 삶에 지장이 있다면 심리적 문제가 기저에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스스로 감정을 인식하고 처리하는 기제가 원활히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 심리상담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신체적 증상이 삶에 지장을 주는 정도가 크다면 심리상담 뿐만 아니라 약물치료도 고려해야 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니 혹시 자신이 이런 상태라면 빨리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권고한다!
2. 하루 중 대부분 혹은 특정 상황에서 기분과 생각이 부정적일 때
-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감정이 상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은 높은 강도로 오랫동안 지속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울, 불안, 분노 등의 감정이 평소보다 쉽게 사소한 자극에 의해서도 촉발되고 유지되어 잘 해소되지 않거나 이러한 감정이 발생할까봐 자신의 행동이나 활동을 제한하는 등의 모습이 나타난다면 정서조절이 잘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보행 중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횡단보도를 걷거나 차가 다니는 보도를 걷는 것이 두려워져 외출을 자제하는 사람 -> 교통사고로 인한 트라우마 반응이 나타나고 있고 트라우마로 인한 불안과 공포, 두려움이 처리가 잘 되지 않아 평소에 비해 각성이 높아져 사소한 자극에도 행동에 제약이 발생한 경우이다. 행동에 제약까지 없더라도 사소한 자극으로 인해 쉽게 불안과 공포감이 촉발되는 것도 정서적 고통감이 야기되므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더 흔하게는 집단에서 왕따나 괴롭힘을 당한 경우에도 대인기피나 사회적 불안 수준이 높아질 수 있고, 이로 인해 실질적으로 대인관계를 새로 맺거나 기존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감정들은 생각보다 삶의 질을 상당히 저하시키기 때문에 전문가를 통해 정확한 증상과 원인을 파악하는 치료가 필요하고 대처능력과 정서조절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3. 집중력, 사고력 감소, 일의 성과 저하
- 정신적 에너지가 소진되고 회복이 잘 안되면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 중 하나이다. 우울해도 불안해도 분노 이슈가 있어도 트라우마에 노출된 상태에서도 주의력이 떨어지고 현실에 대한 객관적 판단능력이나 사고력 감소가 나타나며 이로 인해 실질적인 업무 성과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평소에 주의력 이슈가 없던 사람이라면 결국 부정적인 정서상태가 잘 해소되지 못한 상태에서 발생한 증상이기 때문에 상담을 통해 부정적인 정서의 원인과 잘못된 대처 패턴에 대한 탐색을 통한 수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4. 대화 상대가 필요할 때
- 누구나 살아가면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해야 할 때가 온다. 이 과정에서 혼란감이 오거나 오히려 주변의 과도한 조언과 오지랖으로 자신이 원하는 바나 방향성을 잃었을 때 중심을 잡기를 원한다면 심리상담이 도움될 수 있다. 오롯이 본인에게 집중하여 스스로의 욕구와 감정을 알아차리고 주변과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된다.
이렇듯 상담이 필요한 시점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보면 이러하다. 도움이 필요하다고 지각하는 것과 도움을 요청하는 것, 이 두가지는 사소해보이지만 사소하지 않고 때로는 용기가 필요하기도 하다. 스스로를 직면하는 것과 이를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기도 하니까! 그럼에도 우리는 때로는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하다. 너무 혼자 끙끙 앓고 있지는 않은지? 여러 부정적 감정들로부터 나를 방치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면서 스스로를 더 사랑하고 도와주었으면 한다.
생각보다 행복은, 정서적 평안은, 가까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
2022.03.22.
Blo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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