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환상적인 콜라보
바야흐로 나의 계절이 돌아왔다.
사계절 중 내가 가장 좋아하고, 또 가장 바쁜 봄.
봄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렌다. 갈 곳은 많은 데 시간은 없고, 꽃잎 지는 소리에 잠자는 시간도 아까울 지경이다. 봄만이라도 주4일제 근무로 해주면 참~~ 좋겠다.
그러던 중 여기저기서 벚꽃이 꽃망울을 툭툭 터뜨리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는 갑자기 경주가 번뜩 떠올랐다. 오! 경주!
경주엔 그동안 여러 번 와봤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벚꽃이 필 때는 다른 델 쏘다니느라 바빠서 정작 한 번도 못 와봤다.
봄이 되면 도시 전체가 거대한 벚꽃길로 변한다는 경주. 출발전부터 설렘이 한가득이다.
아침 일찍부터 ktx를 타고 신경주역에 도착하여 대릉원, 첨성대, 안압지, 김유신 장군묘 등등 벚꽃을 찾아 발길 닿는대로 돌아다녔다. 완벽하게 탐스러운 자태로 우릴 홀려대는 벚꽃에 마음을 홀딱 빼앗긴 채 팔짝팔짝 뛰어다니며 흥분을 만끽했다. 꽃송이마다 누가 반사판을 가져다 댄것처럼 눈이 부시다. 몸은 무겁지만 기분만은 하늘을 날듯 발걸음이 가볍다.
오늘 여행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내 계획 속에는 없던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꼭 가고 싶었던 보문단지를 못 가봤다는 점(버스는 아무리 기다려도 안 오고 간신히 택시를 탔으나 차가 너~무 막혀서 결국 다시 돌아나와야 했다. 버스 좀 늘려주세요. )과 얼마전 새로 산 슬립온이 2만보의 고된 걷기를 감당하지 못 해 발바닥에 물집이 잡혔다는 점이다.
그래도 눈부시게 만발한 벚꽃으로 충분한 힐링이 된 하루였다. 역시 봄날의 경주는 perf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