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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색하는 수학교사 Jan 01. 2024

교사, 겨울방학

너무 부러워하지말아요.

다른 직장인들은 교사의 방학을 부러워한다.

인터넷에선, 교사의 방학 유급에 대해서 논쟁을 벌이기, 아니...일방적으로 욕을 한다.


맞다! 방학은 교사의 큰 장점이다!


하지만, ,, 변명을 조금 해볼까한다.


첫째, 교사는 방학이 없으면, 기빨려서 다 늙어죽는다. 암발생률도 생각보다 높다. 스트레스성 감정노동자가 된지 오래다.


둘째, 월급은 원래받을 연봉에서 월급을 ÷12로 해서 주는것이다. 원래받을 돈을 학기중에 적게 받고 방학때 그 차액을 받는것이다.

그래서 교사 월급은 상당히 적다.

초임교사가 200만원정도로, 최저임금보다 살짝 높으며, 호봉에 따라 급여가 오르지만 이또한 미비하다. 그래도 괜찮다.

대한민국 교사들은 돈을 많이 벌려고 선택한 직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셋째, 교사는 학기중에 연가를 쓰지 못한다. 하루에 수업이 3~4개정도 있으며 담임업무에 행정업무에 자신의 빈자리가 크게나고, 다른선생님,학생들에게 피해가 가고,

연가를 쓰고나서는 몇일동안은 대신 해주셨던 수업을 채워넣느라 진이 빠진다.

그래서, 교사들 사이에는 아파도 학교에서 아파해라는 말이 있다.


넷째, 보통 학생들이 없는 방학을 틈타 학교는 공사를 많이 한다. 건강상 예민한 석면공사, 특별실공사, 운동장공사 등 다양한 보수공사를 실시한다.


다섯째,교사는 방학기간을 이용해, 그간 못했던 자기 계발이나 연수, 수업교재연구등을 한다. 물론, 학교를 출근하거나 원격으로 집에서 행정업무도 처리한다. 그리고 방학 방과후 수업, 캠프운영도 일주일정도 더 하는 편이다. (모든교사는 아니다)


여섯째, 겨울방학에만 하는 가장 중요한,,,

일년간의 교사 업무분장과 다가올 개학을 대비한 계획을 미리준비한다. 이때, 학년과 업무가 정해지고 3일간의 새학기준비기간이 있지만 사실상 더 많이 나와서 업무를 보며, 시간표담당자는 미리 시간표도 짜둬야하며,

학년이 정해진 교사들은 수업준비를 더 본격적으로 한다. 학년이 미리 정해지면 좋겠는데 2월중순에 정해진다는게 아쉽다. 2월 10일쯤에 교사 인사이동 발표가 완료되기때문이다.


교사가 어려운 직업이 되었다.

학기중에 막말하고, 대놓고 욕하고, 분노조절못하는  아이들을 어른이라는 이유로, 교사라는 이유로 크게 뭐라하지못하고 속앓이를 엄청한다. 교사의 상처는 곪아간다.

방학이라도 조금 상처가 치유되길..

너무 미워하진 말아줬으면한다...


나는 이번 방학때, 학기중에 받은 스트레스로 부터 벗어나 체력 좀 기르고, 좀더 시대에 맞는, 현재 알파세대?아이들에게 맞는 수업모형에 대해 이런저런 고민을 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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