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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색하는 수학교사 Dec 31. 2023

교사, 체벌 대신 벌 뭘 줘야할까?

통제수단이 사라진 시대 교사의 마지막 몸부림.


코로나 이후, 학교는 성적 줄세우기 중점의 평가기관으로서 역할에서 친구들과 선생님사이에서의 소통, 관계맺는법을 배우며 계속 변화하는 사회속에서의 적응력, 친구들과 협업도하며 비판적이며 독자적인 시각과 가치를 다듬어가는 인성쪽으로의 역할로 변화했음을 크게 느낀다.


학교는 기본적으로 공동체 생활의 시작점이고 자신의 행동이 남에게 피해를 준다면 그에 합당한 벌을 주고 반성을 하도록해야한다.


그러나, 학교체벌은 2011년 3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이 되면서 전면 금지되었다.


학생을 통제하고 훈육할 지도방법을 교사들은 나름대로의 자구책을 연구하고 실행하고 있다.

내가 관찰하고 실제로 운영했던 방법을 공유해볼까한다.


첫째, 상벌점제를 실시한다. 대부분의 학교는 상벌점제 프로그램을 연간계획으로 45만원정도의 계약으로 전산처리한다.

우리학교는 예산도 없기니와 상벌점제도 지양된다는 얘기로 운영하지 않다가, 너무 통솔이 안돼서, 엑셀파일로 직접 매일 인쇄를 해서 수작업으로 통계를 내고, 저번달것은 다음달로 그대로 이월된다. 벌점이 7점이상은 선도위에 회부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실제로 몇번 시행했더니 애들도 두려워서 벌점관리를 하고, 청소30분에 1개를 지우는 쪽으로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모든교사가 30분에 1개원칙을 지키고 일관되게 벌점을 부여하는것이다.)


둘째, 공유문서에 학생에 대한 문제점과 해프닝, 선도위회부했을때, 학부모님께 자세히 말할수 있는 잘못들을 데이터화해서 누적시켜놓는다. 물론, 사건확인서도 많이 받아둔다. 모든교과쌤이 쉽게 접근해서 쓸수있기에 협조만 잘되면 도움이 많이된다.


셋째, 좋은 글 베껴쓰기, 시 외우기를 시킨다.

좋은글은 해당학생에 맞는 글을 인터넷에서 찾아서 인쇄를 한다음에 밑줄그어놓은 양식문서에 정자로 베껴쓰게한다.

또, 짧은 시를 외우게 시켜서 안보고 외우면 통과시켜주는. 쪽으로도 한다.


넷째, 칭찬스티커를 반별대항을 시킨다.

개인적 칭찬스티커를 진행해도 되고 반별수업분위기나 태도로 교과선생님들의 재량으로 1-3개정도 찍을수 있도록 하고월말에 종합하여 반별 선물을 제공한다. 부적강화에서 정적강화로의 관점의 변화인 셈이다.


다섯째, 글을 쓰게 한다.

무턱대고 쓰라고 하면 애들이 안쓴다. 주제를 줘야하고 쓰는법을 상세히 알려줘야하고 여러번 점검을 해줘야 한다는 단점이 크다.

내가 예로 들었던 주제는,

나는 누구인가?

나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교장선생님께 편지쓰기

감사한점쓰기

나는 이럴때 가출하고싶다

나에게 가족의 의미는?

나에게 행복이란?

앞으로 나는 어떤삶을 살고 싶은가? 등이다.


여섯째, 남기는것이다.

늦게 하교시키는것이다. 근데 이 방법은 학생들의 중요한 학원스케줄과 도망치거나, 학부모들의 비협조, 7교시가 있는날에는 교사의 퇴근시간도 늦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6교시있는날 쓰는게 그나마 낫다. 그냥 학년실 구석진곳에 앉혀서 공부를 시키고 같이 퇴근하는것이다.


일곱째, 가장 큰 벌!!!

핸드폰 하룻밤 뺏는것이다.

이거 애들이 진짜 무서워한다.대신 학기초에 학부모님께 미리 언급을하고 양해를 미리 드려야 한다.


제가 소개하는 방법말고도 더 좋은 방법이있다면 댓글 남겨주시면 너무 좋을것같다.


교사가 되니 수업연구보다 벌연구를 더 많이 하게 된다....씁쓸하지만 생활지도가 더 실력으로 인정받는다. 수업은 서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다들 건승을빈다.

방학때 에너지를 최대한 충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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