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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색하는 수학교사 Feb 05. 2024

교사, 학부모입장에 서다

학부모이자, 교사이자..

3세된 딸을 어린이집을 보내고 있다.

요즘 같은반 남자애 ○○가 자꾸 민다고 한다. 어느정도 미는 것은 이해하는데 놀이터 높은곳에서 뒤에 아무것도 없는데 미는 모습을 보였고, 불쑥뛰어와서 미는 모습을 내 앞에서도 자주보였다. 심지어, ○○가 자꾸 밀어서 어린이집을 가기 싫다는 말을 여러번 했다..


교사로서 학생행동 하나하나로 담임교사에게 부탁 연락오는게 별루 좋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나이기에 담임교사에게 말을 하는걸 참다참다..3주만에.. 결국 했다.


"담임선생님. 요새 제 딸이 ○○가 자주 민다고 어린이집가기싫다고 해서 일요일저녁 편히 쉬시는데 죄송스럽고 조심스럽게 연락드립니다. 같은 반 그 남자애 ○○ 담임쌤과 공조를 해야하나 당황스럽습니다"

나의 카톡에..

담임쌤은 엄청 긴 글을 보내주셨다.


"따님이 지금은 다른 친구랑 더놀고 ~~

그 친구를 따라하고 어쩔때는 다른친구 장난감가지고 노는것을 뺏기도하지만 잘지내고 있고 ~~~~

○○가 자꾸 민다고하는데 자주는 안그러고 가끔 그러긴해서 저희도 신경써서 지도하고 있습니다. 더 신경써서 지도하겠습니다."(실제로 엄청 김)


(나는 불쑥 내가 따지는 학부모가 된것같고 내 카톡에 담임쌤이 순간 화가 나셨나,서운함을 느끼셨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앗 이렇게 길게..저는 항상 아이돌본다는게 고생스럽다는거 알고 항상 감사할 따름입니다.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


"네^^ "


다행히 카톡은 이렇게 끝났고

담임쌤에 대한 찝찝.미안한감정만이 남았다..


그런데!

내딸 담임쌤이 ○○담임쌤께 말했고,

그 담임쌤은 ○○어머니께 다이렉트로

내 딸이 ○○가 너무 밀어서 등원하기싢다고 한답니다. 집에서 지도해주세요 한것이다.


바로 ○○엄마한테서 연락이 왔다. 이런말들었는데 사실이냐고? 그리고 죄송하다고.


"기분상해하실까봐서

그냥 여쭤본거다. 내딸말이 맞는지?애기말은 100프로 믿으면 안되지않냐 ㅎㅎㅎ" 하면서 조심스럽게 말했는데 기분 상하셨을것이다.



우선

1. ○○담임쌤이. 내딸 실명을 거론하며 이 곧대로 전달한게 잘못인것같다


2. 내가 담임쌤께 조심스럽게 여쭤봐야했는데 감정이 안느껴지는 카톡으로 "내딸이 이런다. 신경좀써달라"하고 툭 던져버린게 잘못인것같다.

충분히.

전화로 선생님 제 딸아이가 이런말을 자주하는데 자주 그러나요? 제 딸아이가 거꾸로 괴롭히진않나여? 어린이집생활은 요즘 어떤가요?라고 충분히 기분상하지 않게 접근할수있었는데

(내딸.이.밀려서 넘어져서 뒤통수 다치거나 큰일나는것만 생각나서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를 한것같다.)


또 내 새끼만 위하는 피하고 싶은 학부모가 된건 아닌가..싶다..교사로서 이런학부모싫던데 내가 이러고 있다 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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