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특허법인BLT Mar 08. 2023

특허발명을 ChatGPT에게 완전히 맡기지 마세요!




ChatGPT를 향한 뜨거운 관심


ChatGPT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참고 - AI전쟁의 강력한 선전포고, ChatGPT) 우리 BLT도 전사적으로 ChatGPT에 대해 무척 관심이 많고, 작년부터 업무 활용 가능성 측면에서 이런 저런 고민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2023년 3월 1일자로 ChatGPT 및 Whisper 모델을 API 형태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내부적으로 슬랙 내에서 Create chat completion API 활용을 위한 적용 과정이 막바지에 있다.



[BLT Slack과 ChatGPT API를 연결하고 있다]


똑똑한 ChatGPT, 내 발명 아이디어를 도와줄 수 있을까?


ChatGPT는 GPT 3.5를 기반으로 동작하고 있어서 생성 분야에서 제법 좋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영미권에서는 부동산 매물 소개글 등 실무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특허 분야에서도 활용할 여지가 있을지 궁금했다. ChatGPT가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드는 것은 어렵겠지만, 발명자의 초기 시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가설을 검증해보려고 한다. ChatGPT와 인간이 공동발명자가 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특허출원을 위한 발명을 만드는 과정은, 기술분야에 대해 특정하고 해당 분야의 문제점을 인식하는데서 출발한다. 기존 문제점을 인식하고,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법을 고민하고, 해결방법에 대한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예상하는 과정을 거친다. ChatGPT를 활용해서, 이 과정을 진행해보기로 했다. 한글 문장 생성 성능도 괜찮지만, 영문 생성이 더 탁월하기 때문에, 영문을 기준으로 성능이 가장 좋은 DAVINCI 모델을 활용하여 최대 토큰 512개 기준으로 진행되었다. (필자의 영작문 실력이 아주 뛰어나지는 않기 때문에 문법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너그러이 양해를 부탁드린다.) 참고로 며칠 전에 API가 공개되면서 DAVINC 모델과 성능이 동일하지만 비용은 1/10 에 불과한 gpt-3.5-turbo ($0.002 / 1K tokens)를 활용할 수 있다.



(1) ChatGPT와 안면트기


요즘 많은 스타트업들이 투자자들로부터 매출이나 영업이익에 대한 실적 요구로 인해 불어닥친 투자 혹한기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는데, 숫자 검증이 가장 확실한 e-commerce 분야에 대해서 ChatGPT는 문제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보고 싶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문제점을 물어보면 ChatGPT에게 실례가 될 것 같아, 일단 급작스러운 질문에 놀라지 않도록 예열(?) 작업을 진행해보았다.                    


아무래도 2021년 기준 학습데이터를 활용하다보니, 2021년이 기준점이 되는 것 같았다. 2022년과 2023년에도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최근 학습데이터를 활용하는 것도 OpenAI의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배경지식을 물었을 뿐인데, 의도하지 않게 ChatGPT는 창업가들이 e-commerce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한 세 가지 지침도 함께 알려주는 친절함을 보였다. 


1) well-designed website


2) secure payment processing


3) reliable shipping and delivery


아마도 1)은 문자적인 디자인 보다는 뛰어난 사용자 경험을 의미하는 것 같다. 나머지 2)와 3) 항목을 볼 때, ChatGPT는 보안이나 배송 분야를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좋은 물건을 싸게 팔라는 기본적인 상거래 철학은 너무 뻔해서 우리가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건너뛴 것 일까? ChatGPT는 질문 한 줄을 통해 질문자인 필자의 높은(?) 수준을 파악한 것 같다.


사실 배경기술은 변리사들이 특허명세서를 작성할 때, 크게 방점을 두는 부분은 아니다. 그리고 배경기술을 물어보고 이에 대해 답변하는 것은 이미 학습된 관련 정보 데이터를 요약하여 제공하는 것과 본질상 같기 때문에, 요약 모델에서 성능을 잘 나타내는 BERT 등 이미 다른 모델들도 이 정도의 성능은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ChatGPT의 명성을 고려할 때, 일반적인 상식에 해당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차별점을 크게 느끼진 못할 것 같다.


(2) 문제점 발굴하기


서로 통성명을 했으니, 본격적으로 ChatGPT가 곤란할 수 있는 질문을 해보기로 했다.                    


ChatGPT는 당황할 법한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술술 답변했다. 고객과의 물리적인 접촉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슈라는 것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답변이었다. 아마존이나 쿠팡처럼 예외적으로 비대면으로도 단골고객을 확보한 기업의 경우에는 비슷한 가격이면 자사 플랫폼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 같다. 


반면, 일반적인 이커머스 업체들은 고객 충성도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보니 동일한 상품이 다른 곳에서 100원이라도 저렴하면 주저없이 다른 곳에서 구매하는 패턴을 쉽게 볼 수 있는데, ChatGPT는 이러한 문제점의 원인을 물리적 접촉의 부재(the lack of physical contact with customers)로 분석하고 있었다. 실제 많은 이커머스 기업들이 loyalty를 높이기 위해서 멤버십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던가? ChatGPT는 문제점을 진단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꽤 유의미한 답변을 내놓은 것 같다.


추가로 ChatGPT는 상품 중에서 의류 같이 실착 작업이 필요한 제품의 경우에는 온라인에서 입어볼 수 없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신발, 의류 등을 온라인에서 구매할 때, 실물을 확인할 수 없어서 발생하는 사이즈나 형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스타트업들이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지 않은가? ChatGPT도 신뢰와 충성도의 문제, 실착의 문제를 해결하면 당신도 성공할 수 있다며 우리 창업가들을 독려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평가할 때, ChatGPT가 진단한 문제점은 이커머스의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가치와 맞닿아 있고, 문제의 핵심에 제법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평소에 이커머스 분야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열심히 학습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한정된 토큰수 내에서 답변을 내놓기 때문에, 아마도 여러 번 반복 실행하면 다른 관점의 문제점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토큰당 비용의 압박으로 인해 여러 번 실행하진 못했다. 


(3)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 여쭙기


문제점까지는 제법 만족스러웠으니, 가장 중요한 해결방안에 대해 여쭤볼 차례가 되었다. 문제점을 잘 진단했더라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모르면 아무런 소용이 없지 않은가? 선생님에게 발명의 내용의 핵심이 될 해결방안까지 답을 구해보기로 했다.





선생님께서 지적하셨던 고객과의 물리적인 접촉이 없어서 파생되는 문제점인 신뢰와 충성도 구축의 어려움(difficult to build trust and loyalty)에 대해서, 고객 서비스를 최우선시하고(prioritize customer service), 회사와 상품에 대해 긍정적인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라는 다소 추상적인 방법과 함께, 구체적인 해결책으로 반품 정책을 명확히 하고, 보안이 강화된 결제 방식을 제공하라는 해결책을 함께 주셨다. 물론 수십억권의 배움을 통해 얻은 깊은 깨달음의 말씀이기는 하겠으나, 고객 서비스를 서비스를 최우선시하고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영업방법은 기술적인 특징이 1도 없기 때문에, 좋은 말씀이기는 하나 가르침받은 내용을 중심으로 청구항을 구성해서 특허출원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상대방이 귀찮아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질문해보기로 했다.                    




교시된 내용은 고객의 질의사항에 빠르게 답변하고 도움되는 해결책을 제시할 것, 사용이 편리한 웹사이트를 제공할 것, 상품 설명을 명확히 하고 가격 정보를 정확히 제공할 것이었다. 기대했던 구체적인 답변이 아닌 여전히 추상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이 지점부터 ChatGPT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와 기대가 흔들리기 시작했던 것 같다. 예의를 갖춰 질문하느라 직설적인 표현을 제외해서 서로 오해가 쌓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질문에 좀 더 명확히 의도를 담아보기로 했다.    

                



우리 기술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ChatGPT는 고객의 문의사항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부연설명과 함께 자동화(automation)를 추천했다. 그리고, 여러가지 좋은 말과 함께 인공지능 기반의 솔루션(AI-based solutions)을 도입해서 고객의 개별 니즈에 부합되는 대응을 할 것을 제안했다. 자동화와 인공지능은 좋은 방향이지만 방향만 제시할 뿐 특허출원에 도달할만한 어떠한 디테일한 정보가 없어서 난감했다. 특허를 출원할만한 구체적인 특허 내용을 듣고자 했는데, 특허라는 언급이 빠져서 이해를 못하는 것인지 싶어서, 특허출원에 목적이 있음을 명확히 알려주면서 토큰 수를 조금 더 늘려서 다시 물어보기로 했다.



(2편에서 계속)



필자 소개

유철현 대표 변리사는 서울대 재료공학부를 졸업하고 2007년 44기 변리사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직접 투자하는 ‘엑셀러레이터형’ BLT 특허법률사무소를 시작으로, IT와 BM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다양한 기술 기반 기업의 지식재산 및 사업 전략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심의위원과 한국엔젤투자협회 TIPs 사업 심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허법인 BLT

누군가는 특허를 만들 때, BLT는 당신의 사업의 성공을 만들어 냅니다. The Only Firm for Your Success!!





키워드: #ChatGPT #인공지능 #AI #Artificial Intelligence #챗GPT #GPT #GPT 3.5 #Open AI # #IP #비즈니스 #특허 #상표 #business #지식재산 #BLT #비엘티 #특허법인 #특허제도 #상표제도 #기업가치 #상장 #코스피 #나스닥 #비공개 #스타트업 #금융 #투자 #밸류에이션

작가의 이전글 세포치료제를 특허로 보호받는 방법 Part.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