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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특허법인BLT May 15. 2023

대표이사 10계명


나는 지금까지 10개가 넘는 조직을 이끌면서 리더의 역할과  자질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거듭해 왔다. 대표가 해야 될 일에 대한 많은 조언이 있을 수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10가지를 간단하게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사람을 중시 여겨야 한다.


사업이 됐건, 정치가 됐건, 종교가 됐건, 조직의 ‘대표’라고 하는 자리는 항상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그들을 추스리고 이끄는 사람이다. 상대방에게 ‘나는 당신을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라는 느낌을 주지 못하는 대표는 대표가 되어서는 안된다. 사람을 이용하고 버리는 사람은 결국 주변에 사람이 남지 않게 되고, 혼자 쓸쓸하게 외로운 삶을 살게 될 수 밖에 없다. 예술가의 경우, 다른 사람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것을 집중적으로 생각해도 상관없다. 그것이 오히려 훌륭한 예술가가 되는 지름길일 수도 있다. 빈센트 반 고흐는 그러한 예술가였고, 피카소와 앤디워홀은 반대의 사람이었다. 스타일이 다르지만, 예술가는 ‘나’에게 집중하는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대표는 조직을 이끌어야 하고, 그 조직이 지향하는 바를 세상에 알려야 되기 때문에 조직 구성원에게, 고객에게, 주주들에게 ‘당신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항상 끊임없이 제공해야 한다.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대표로서 실격이다. 



두번째. 바쁘면 안된다. 


대표이사는 회사의 모든 일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때문에 당연히 회사 곳곳의 많은 곳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일반 직원의 입장에서 그 많은일을 다 챙기려면 항상 바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대표는 모든일을 직접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의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사회가 존재하고, 임원진이 존재한다. 자신이 모든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휩싸여 있으면 바쁜것이 당연하다. 대표가 바쁘다 보면 ’생각‘을 할 수 없다. 생각을 할 수 없으면 급한 결정을 하게 되고, 조직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거래에서도 마찬가지다. 바쁜 사람은 바쁜 티가 난다. 거래의 상대방은 당신이 정신을 차릴 때까지 당신을 제대로 평가하는 것을 보류한다. 바쁘면 생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철학을 만들 수도 없다. 차라리 공복 상태(돈을 못버는 상태)에서 스스로의 생각을 맑게 만드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생각해보라, 당신이 교통사고가 나는 경우를 한번 되돌아보라 교통사고는 항상 마음이 급한 상태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나? 초록불이 빨간불로 바뀌는 그 순간을 참지 못하고 가속 페달을 밟았다가 교통사고가 발생한다. 세상 일은 다 그렇다. 마음의 여유를 잃는 순간이 오판을 하게 되는 그 순간이다. 대표이사는 바빠서는 안 된다. 다급한 결정을 하지 않기 위해서 대표는 항상 여유가 있어야 하고,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시간을 컨트롤 할 수 없는 사람은 스스로 지치고 대표를 오래하기 어렵다. 



세 번째. 조직을 만들 줄 알아야 한다.


조직을 만들 수 없는 사람은 대표이사 또는 리더가 될 수 없다. 조직을 만들지 못하면 계속해서 모든 일을 대표이사가 스스로 해결해야 되기 때문에 계속해서 바쁠 수밖에 없고 계속해서 자기의 시간을 서비스 또는 재화를 만드는 데 사용해야 되기 때문에 계속해서 바빠지게 될 뿐이다. 바쁘게 되면 역시나 ‘무사유의 세계’로 빠지기 때문에 조직은 커지지 않고, 사기를 당하며, 사이비 종교 등에 빠지게 된다. 돈을 많이 주면 사람이 올것이라고 착각하는 리더들은 사람을 도구로 대한다. 돈을 많이 준다고 오는 사람들은 돈을 더 많이 주는 곳으로 떠나거나, 그 돈을 받으면서 자기일만 딱 하고 조직의 성장에는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도쿠가와 이이야스의 ‘심복론’에 의하면, ‘마음으로 따르는 자’를 많이 구해야하고, 이러한 사람들은 ‘심복’이 되기 때문에, 절대 떠나지 않는다고 한다. 예술은 혼자 할 수도 있지만, 일은 조직이 하는것이다. 따라서 조직을 만드는 일은 당신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필수이다. 바쁘면 다른 사람 또는 커뮤니티에서의 교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가 없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다른 분야의 이야기들을 귀담아 들여야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쌓을 수 있고, 그러한 지식들은 훌륭한 조직원을 모시는 데 기초가 된다. 인간을 도구로 여기고 바쁜 사람은 조직을 키울 수 없다. 



네 번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대표이사는 비전을 제시해야 되는 사람이다. 비전이 없는 조직은 성장할 수 없다. 이 회사가 어떠한 사명감을 갖고있고,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와 발전을 가져오게 될지를 한 문장으로 짧게 설명하지 못한다면, 명분없는 조직인 것이고, 그러한 조직은 외부의 충격에 빠르게 와해된다. 비전과 미션이 없는 조직은 단순히 돈만 버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조직원들도 돈만 밝히고, 요구하는 연봉은 높아지며, 스스로 자신들의 할일을 생각해서 움직이지 않는다. 비전과 미션이 없는 조직의 조직원들은 자신이 속해 있는 조직이 어느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쉽게 지치고 일의 재미를 느낄 수 없게 된다. 정당도 마찬가지다. 비전이 없는 정당은 국민들로부터 금방 버림을 받는다. 따라서 어떠한 조직이든, 스스로의 한 문장으로 된 짧고 쉬운 ‘비전과 미션’을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한다.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사람은 대표가 아니라 매니저이다. 



다섯번째.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키워야 한다.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투자사들이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 판단하는 요소이다. 대표이사가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좋지 않을 경우에 아무리 훌륭한 기술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회사는 성장할 수 없다. 대표이사가 아무리 천재, 박사, 교수라 하더라도, 조직원들에게 소비자들에게 투자자들에게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비전을 명확히 설명할 수 없다면 결국 조직은 성장하지 못한다. 많은 대표들은 마음이 급하기 때문에 주어와 목적어를 생략하고 말한다. 그러한 대표들의 머릿속에는 굉장히 훌륭한 것들이 있기는 하겠으나 그것은 자신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것이지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것이 아니다. 망하는 회사, 정당들의 대표적인 공통점은 대표이사가 주어와 목적어를 정확하게 얘기하지 않는것이다. 주어와 목적어는 화자의 머릿속에 존재하지만 그것을 말할 때는 대명사와 동사로 간단하게 얘기해 버리기 때문에 조직원들은 정확히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전달받지 못한다. 커뮤니케이션 스킬 향상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대표로서 고난을 겪게 된다. 



여섯번째. 글쓰기를 생활화하여야 한다.


대표이사는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해야 된다. 소비자들을 향해, 투자자들을 향해, 조직원들을 향해서 자신의 생각을 끊임없이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유튜브를 통해서 동영상으로 전달하는 것도 좋다. 배달의 민족 김봉진 씨의 인터뷰를 보면 이 사람이 얼마나 커뮤니케이션에 신경을 쓰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유튜브를 찍을 수는 없고 그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도 아니기 때문에, 대표이사 자신의 생각을 글로 명확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하여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당신의 비전과 당신이 이끄는 팀의 미션이 세상을 향해 전달된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분명하게 글로 전달하지 못하는 사람은 대표업무를 효율적으로 하기 어렵다. 



일곱번째. 숫자에 밝아야 한다. 


회사는 수익창출을 위한 조직이다. 정당이나 교회는 수익창출을 위한 조직은 아니지만, 결국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이 없으면 조직이 돌아가지 않는다. 돈없이 선거가 치뤄질 수 있는가? 하물며 비영리 조직도 이러한데, 회사는 더욱 자본의 논리가 명확한 조직이다. 따라서, 대표는 재무적으로 항상 신경써야하며, 회사내에서 재무적인 부정행위가 탐지되었을때 반드시 짚어주어야 한다. 심각한 부정행위일 경우, 형사적 조치도 고려해야한다. 한 번 구정물이 번지기 시작하면, 그 조직은 아주 쉽게 더러워진다. 따라서, 재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CFO 에게 맞기되, 실시간으로 ‘지적’을 하여하며, 자신의 조직이 어느정도의 리소스를 보유하고 있는지, 외부에서 자본을 끌어와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재무를 소홀히하는 사람은 대표로서 실격이다. 



여덟번째. 패션에 신경써야 한다. 


패션은 나를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대표가 될 자격이 없다. 리더의 힘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온다. 대표는 조직을 대변하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스스로의 패션에 대해서 항상 신경 써야 한다. 양복을 입으라는 얘기가 아니다. 자신이 이끌고 있는 조직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하고, 그 아이덴티티에 맞는 패션을 구현하면 된다 스타트업들이 자기 회사의 이름 또는 자기 회사가 추구하는 바를 후드티나 티셔츠에 새기는 이유는 그것이 패션을 넘어 강력한 자존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대표이사는 항상 스스로의 패션과 아이덴티티에 신경 써야 한다.



아홉번째.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 


연초가 되면, 그해의 트렌드에 관한 책들이 발간되고, 많은 사람들은 그러한 책을 사서 구매한다. 정확도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트렌드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트렌드를 좇는것 보다는 ‘트렌드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일을 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그것을 당연하다는 식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물론, 그렇게 만든 새로운 트렌드를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좋은 대표들은 새로운 트렌드를 쉬운 말로 설명할 수 있으며, 시장은 금방 그 새로운 말을 따르고 좋아하게 된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면, 항상 새로운 이미지를 가질 수 있고, 업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조직이 될 수 있다. 업계를 선도하는 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며 이것은 자신의 조직에 관한 아이덴티티와 비전에서 비롯된다. 대표이사는 항상 ‘생각’을 해야 하고 고객의 말을 들어야 한다. 조직원들의 말을 들어야 하고, 투자자들의 말을 들을 필요가 있다. 시장을 선도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그 트렌드를 기반으로 업계를 선도하고 사회를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만들 수 있도록 ‘생각’해야 한다



마지막 열번째. 행동해야 한다. 


위 아홉가지 내용들은 결국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여유를 갖고 세상을 관조하면, 다양한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고 그 문제점은 사업의 기회가 된다. 자신이 생각한 사업의 기회를 무조건 시도해 봐야 한다. 시도하지 않고는 답을 알 수가 없다. 해보지도 않았으면서, 스스로 그 결과를 단정할 필요가 없다. 물론, 지금 자원이 없고 준비가 부족하여 새로운 계획을 실행하기 어려운 상황일 수 있다. 하지만 재무를 확인하고, 조직을 만들어서 그 새로운 아이디어를 그 새로 생각을 구현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작은 리소스로도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조조는 원소와의 관도대전에서 7만의 병사로 70만의 상대방을 무찔렀다. 조조는 수 많은 실패를 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행동’을 했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이 틀린 점을 발견할 수 있었고, 수 많은 능력 있는 조직원들과 평등하게 토론하고 해결 방법을 연구했다. 행동을 하고, 결과를 복기하고, 잘못된 전략을 수정하고, 전술을 실행하는 것이 인생이고 사업이며 정치다. 혼자서 생각만 하고, 행동에 옮기지 않는 사람은 조직을 멈추게 만든다. 


행복은 소유가 아니라 행동에서 온다.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세상을 향해서 나아가고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느끼는 것 행동하는 것 그것이 바로 삶의 목표이다. 세상에 태어나서 대표가 되는 기회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대표라는 자리에 올랐다면, 위 열까지 항상 생각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멋진 조직을 만들고, 그 조직이 사회의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대표이사의 행복이다.


앞으로 탄생할 수 많은 대표들의 행복을 기원한다.




엄정한 파트너 변리사는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를 졸업하고 2006년 43기 변리사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유철현 변리사와 함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직접 투자하는 ‘엑설러레이터형’ 특허사무소인 ‘특허법인 BLT’를 창업하였습니다.  기업진단, 비즈니스모델, 투자유치, 사업전략, 아이디어 전략 등의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엄정한 변리사                                  : www.U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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