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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특허법인BLT Apr 07. 2021

특허의 출발은 문제 인식부터


10여 년간 다양한 크기의 기업의 대표자분들과 소통했습니다.

기업의 규모와 무관하게 모든 대표자분들이 한목소리로 얘기하십니다.



“우리 회사도 특허를 많이 냈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게 참 마음과 같지 않게 잘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특허 내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창의성 부족과 관련하여 주입식 교육을 문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는 맞는 얘기일 것입니다.

이미 주입식 교육을 받은 사람들에게 '창의성' 얘기만 계속하면서 압박한다고 해서 특허가 많아질까요?

그렇게 될 리 없습니다.


어떤 목표만 제시하는 경우보다는 목표와 함께 그 목표 달성을 위한 프레임워크까지 함께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즉, 목표와 관련하여 예상되는 문제들, 그리고 그 문제들을 차례대로 해결해나가기 위한 구조나 틀, 가이드 같은 것들이 함께 주어졌을 때

목표에 대한 두려움이 감소하면서 목표 달성률도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됩니다. 목표 달성 과정에서의 생산성은 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최근에는 디자인 싱킹(디자인적 사고, Design Thinking)이 이를 위한 대표적인 프레임워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디자인 과정에서 디자이너가 활용했던 창의적인 접근법 또는 방법론을 기업의 제품/서비스 기획이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하려고 하는 시도입니다. 디자인 싱킹을 활용하면 목표까지 복잡하게 돌아가지 않고 바로 그리고 쉽게 갈 수 있다고 그들은 말합니다.


창의성이 부족하지만 창의적인 활동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디자인 싱킹은 실패의 고통과 두려움을 제거하고 심리적인 안정감과 용기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출처: Hugh Dubberly, “How do you Design? A Compendium of Models”, March 2005


제가 하려고 했던 얘기도 이와 유사합니다.



“특허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많은 분들이 특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만이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아니라 '남들이 생각해내기 어려운 아이디어'면 특허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것도 좀 어렵게 보이시나요?


그렇다면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남들이 생각해내기 어려운 아이디어'가 아니라 '남들이 생각해내기 쉽지 않은 아이디어'만 되어도 특허를 받을 수 있습니다.

"혁신적인(innovatory)"이 "쉽지 않은(Not easy)"까지 내려왔네요.



그렇다면, "쉽지 않은"은 어느 정도의 수준을 말하는 것일까요?


저는 쉬움(easy)과 어려움(difficult)의 중간이 아니라, 쉬움과 중간 사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not easy = normal = not difficult가 아니라, 쉬움의 옆자리가 쉽지 않은(not easy)의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특허법이 "쉽게 발명할 수 있으면 ~ 특허를 받을 수 없다"라고 한 취지에도 적합합니다.


어떠세요? 이쯤 되면 이제 특허 별거 아니라고 생각되시나요?





특허에 대한 두려움이 제거되었다면, 이제부터는 문제점을 찾으시면 됩니다.

특허의 시작과 출발은 문제 인식부터입니다.


기업의 제품/서비스 기획안이나 현상태를 삐딱하게 바라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서비스업일 경우,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그려보고, 프로세스의 각 단계마다 삐딱하게 바라보는 것입니다. 삐딱한 시선으로 어떤 단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찾아봅니다.


현재의 성능, 비용, 편의성, 신뢰성, 예측 가능성, 호환성, 대응력 등등 모든 것이 삐딱한 시선의 대상이 됩니다.




프로세스의 단계마다 삐딱하게 문제점 찾기

문제점을 잘 찾아내면 이미 절반 이상은 해낸 것입니다.

디자인 싱킹에서도 페르소나(Persona)와 고객 여정(Customer Journey)을 들면서 올바른 문제 정의(Define Right Problem)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문제 정의가 틀렸을 경우 이후 도출되는 아이디어도 당연하게 틀린 답이 되기 때문입니다.

디자인 싱킹에서는 문제 정의 이후의 아이디어 도출 단계에서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 마인드맵(Mindmap), 스케치(Sketch)를 대표적인 창의적 사고법으로 제시합니다.

그러나, 특허를 내기 위해서는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창의적 사고법으로 솔루션을 위한 아이디어의 개념(concept)이나 기초(seed)가 만들어졌다면, 그다음으로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단계가 필요합니다.

디자인 싱킹의 아이디어 도출 단계가 '실현 가능성'에 주목했다면, 이 단계는 특허를 위해서 '기술적 수단이나 과정'을 구체화하여 '기술적 완성도'를 강화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다음 글에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필자 소개

김성현 파트너 변리사는 한양대 정보통신학부와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기술가치평가사, 기술거래사 및 VC전문인력 자격을 함께 보유하고 있으며, 기술사업화, 투자 및 IPO에 관심이 많습니다. ICT 전공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IoT, 차세대 보안 등과 디지털 융복합 기술을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김성현 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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