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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특허법인BLT Apr 07. 2021

SW 발명 구체화하기


특허를 만들기 위해서 문제점을 찾아냈다면,

그다음으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의 개념(concept)이나 기초(seed)를 구체화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것들이란 단순히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라는 수준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사고의 폭이나 깊이가 확장되지 않고, 출발 시점에서 멈춰있는 상태입니다.


이전 편에서도 다루었지만, 멈춰있는 이들을 돕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단계로 이끌기 위한 접근법 또는 프레임워크가 필요합니다.



“기계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제가 가장 먼저 제안하는 방법은 '사용자(user)'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말고, '기계(machine)'의 입장에서 생각하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아이디어가 구체화되지 못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어떻게(how)'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고의 과정에서 (문제점이 해결된) 결론에 먼저 도달해버리고, 어떻게에 대해서는 깊은 고민을 하지 못했거나 생각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여러 번 언급하지만, 특허는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달성 가능하게 하는 '수단'에 대해서 주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때에 기계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본인을 어떤 행위나 혜택의 수익자가 아니라 제공자의 입장으로 포지션을 바꾸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로써, 무엇이 필요한지, 가능한 방안들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어떤 방안들이 더 적절한지 비교 검토해보고, 나아가 무엇이 최적인지 고민해 볼 수 있습니다.



“CPU가 되어서 생각해 보자”



추가적으로 제가 제안하는 방법은 특히 SW 발명에 유용한데요.

기계 중에서도 컴퓨터, 컴퓨터 중에서도 중앙 처리 장치, 즉 CPU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는 것입니다.

SW 발명은 결국 SW 코드들로 구현이 될 것이고, SW 코드들을 실행하는 것은 CPU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SW 코드로 구현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적절한 수준은 슈도코드(pseudocode)에 가깝습니다. 그래야 아이디어의 검토나 수정도 용이합니다.


슈도코드에는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까요?


CPU에서 가장 핵심적인 구성은 산술논리연산장치, 즉 ALU(Arithmetic Logic Unit)입니다.

그리고, 산술논리연산장치는 다시 덧셈, 뺄셈, 곱셈 등과 같은 산술 연산을 실행하는 디지털 회로 모듈과 AND, OR, NOT 등과 같은 논리 연산을 실행하는 디지털 회로 모듈로 구분됩니다.


산술논리연산장치, ALU

먼저, 산술 연산 모듈 입장에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위 그림과 같이 산술 연산 모듈은 대상이 되는 어떤 피연산자(operand)들을 입력받고, 어떤 산술 연산(opcode)을 실행하도록 명령받아서, 산술 연산의 결과로 어떤 수치를 출력하게 됩니다.

아이디어 구체화 관점에서는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어떤 값을 알려면) 무엇을 가지고 계산할 것인가? 연산과 관련해서는 어떤 산식으로 계산할 것인가? 결과는 무엇을 나타내는가?


산술 연산 모듈 입장


다음으로, 논리 연산 모듈 입장에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위 그림과 같이 논리 연산 모듈은 피연산자(operand)로 어떤 값과 어떤 참조를 입력받고, 어떤 논리 연산(opcode)을 실행하도록 명령받아서, 논리 연산의 결과로 참(true) 또는 거짓(false)을 출력하게 됩니다.

아이디어 구체화 관점에서는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을 알려면) 무엇을 가지고 판단할 것인가? 연산과 관련해서는 어떻게 어떤 논리들로 판단할 것인가? 결과를 어디에 쓸 것인가?


논리 연산 모듈 입장


결국, SW 발명이란,


(1) 무엇으로 이렇게 저렇게 계산하여 어떤 결과를 얻고

(2) 무엇을 이렇게 저렇게 비교 판단해서 어떤 결과를 얻고

(3) 결과에 따라 어떤 조치를 취하는 것

(4) (1)+(2)+(3)의 반복

의 형태로 표현될 수 있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위와 같은 프레임으로 조금 더 고민해 봄으로써, 개념 수준에 머물지 않고 나아가서 아이디어를 구체화해볼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위해서 제가 자주 사용하는 도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6하 원칙(5W1H)에 따라 누락된 부분이 있는지 또는 더 보탤 부분이 있는지를 검토해보는 것입니다.

Who, When, Where에 관한 것들은 조건과 관련해서 활용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What, How에 관한 것들은 수단이나 대상과 관련해서 활용될 수 있습니다. Why는 유효성이나 예외적인 상황 판단과 관련해서 활용될 수 있습니다.

6하 원칙(5W1H) 이용 아이디어 구체화


특히, 예외적인 상황과 관련해서는 트리즈(TRIZ)의 공간, 시간 등을 분리하거나 이원화하는 원칙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SW 발명에서 예외 처리 또는 오류 처리와 관련된 아이디어는 대개 시스템의 고도화와 직접 관련됩니다.

그리고, 그런 아이디어들은 상품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시장 경쟁 우위 측면에서도 실질적인 도움을 줍니다.


트리즈(TRIZ) 중 공간/시간 분리 원칙 활용


필자 소개

김성현 파트너 변리사는 한양대 정보통신학부와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기술가치평가사, 기술거래사 및 VC전문인력 자격을 함께 보유하고 있으며, 기술사업화, 투자 및 IPO에 관심이 많습니다. ICT 전공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IoT, 차세대 보안 등과 디지털 융복합 기술을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김성현 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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