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것과 남겨지는 것들에 대한 기록
어떤 날은 환희로 가득 차고, 어떤 날은 설명할 수 없는 무력감에 젖기도 한다. 그 모든 순간에는 배움이 있고 감정이 서려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기억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매 순간 깨닫는다. 강렬했던 깨달음은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고, 가슴을 쳤던 감정조차 끝내 흩어져 버린다.
그렇게 사라져 가는 것들이 나는 너무나 안타깝다. 때로는 사무치게 슬프기도 하다. 도저히 그냥 흘려보내기 싫은 그 감정들이, 생각들이, 소중한 기억들이 나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을 그저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그래서 나의 일상과 그 속에서 피어오른 생각들, 그리고 나를 지탱해 준 여러 글귀를 재료 삼아 이 기억들을 담아두고자 한다. 하나의 생각은 또 다른 의문을 낳고, 그 의문은 나를 더 깊은 사색으로 이끌기도 한다. 나는 그 속에서 길을 잃기도 하고 다시 길을 찾기도 했던 나의 모든 순간을, 아주 '나'다운 방식으로 기록하려 한다.
미리 고백하건대, 이 글은 완성된 자의 정답지가 아니다. 나는 여전히 흔들리고, 자주 실수하며, 모든 선택 앞에서 망설이는 지극히 인간적인 사람이다. 내가 적어 내려가는 문장들이 늘 옳을 수는 없다.
나는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지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작디작은 사람 중 한 명이며, 이 기록은 나의 성장의 증거가 되길 원한다.
한 가지 욕심을 부려보자면, 나의 이 사적인 기록이 누군가에게 닿을 때 부디 단순한 글자 이상의 울림이 되기를 소망한다.
나의 서툰 고백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쉼이, 나의 뼈아픈 후회가 누군가에게는 깊은 사색의 순간이 되기를. 그리고 우리 모두가 불완전하기에 더욱 아름다운 존재임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기를.
휘발되지 않게, 그 소중한 느낌을 잃어버리지 않게.
이 글을 시작으로 '나'라는 인간을 써보고자 한다.
지금, 그리고 앞으로 써 내려갈 부족한 글을 읽어주는 모든 사람에게 감사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