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인간을 쳐다본다. 절대 안보는 것도 없고, 계속 쳐다보는 것도 없다. 그냥 슬쩍 쳐다본다. 1초만 쳐다봐도 상대를 인식할 수 있으며, 상대가 그 1초의 시선을 인식하기도 한다.
단순한 사실이다. 그저 기분에 따라서 남들이 나 따위를 쳐다 볼 일은 없다던지, 이런저런 일들을 하니 관심을 갖고 더 쳐다볼 것이라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냥 인간은 인간을 쳐다본다.
시선을 준다는 것은 일종의 정보 수집이다. 상대를 관찰하고 파악하는 것이다. 호기심이라는 명목이 곧 관찰하여 정보를 캐내고 싶다는 것이다. 정보의 부족은 일종의 고통이니까.
정보가 부족한 인간일 수록 더 쳐다보고 관심을 갖게 된다. 말을 걸기도 한다. 그러다 생각보다 별 다를게 없는 인간이라면, 시선을 거둔다. 더 얻을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숏폼, 유튜브 등은 시선을 받고 싶은 자들의 휴일 없는 잔치이다. 인간은 전자기기를 쳐다보며 지구 반대편에 있는 인간을 쳐다보고 그 사람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보통 다 특정 목적을 위해 손질되고 조작된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쳐다보고 호기심을 충족한다.
시선을 통해서 의사를 드러내기도 한다. 의도적으로 뚫어져라 쳐다보며 상대에게 자신을 인식시키기도 하며, 아예 대놓고 시선을 주지도 않으면서 무관심하고 부정적인 감정이 있다는 것도 드러낼 수 있다. 상대의 소유물을 쳐다봄으로서 잠재적인 갈취 욕망을 표출하기도 하며, 일종의 도전과 공격의 의사, 우월성의 표시를 드러낼 수 있기도 하다.
시선의 이러한 기능들을 이해하는 인간은 시선을 훈련한다. 불리한 감정을 숨기거나 불쾌한 인간이라는 소문을 피하기위해 의도적으로 시선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흔들리지 않는 시선을 상대의 눈에 고정함으로서 정서적인 불안감을 주는 법도 있다.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은 상대가 그 의미를 알든 모르든 자신의 깊은 곳의 무언가를 관찰하려 한다는 느낌에서 섬찟한 느낌을 주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