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에 늙은 양치기와 양치기 개 한 마리가 있었다. 개는 언제나 열심히 양들을 모으며 양치기를 성실히 도왔다. 깜깜한 밤에도 깊이 잠들지 않고 늑대로부터 양들을 지켰다. 양치기도 그런 개가 고마웠고 그래서 둘은 서로 손발이 잘 맞는 파트너로 잘 지냈다.
어느 깜깜한 밤에 여느 때처럼 개는 깊은 잠에 들지 못하고 양들을 지키고 있었다. 어디선가 늑대가 슬금슬금 나타나더니 양들이 있는 우리로 접근했다.
“나쁜 늑대야 네가 우리 주인님의 양들을 해치면 가만두지 않겠어!”
용감한 개는 늑대가 양들을 해치지 못하도록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늑대와 대적했다.
늑대가 대답했다.
“어차피 너의 양들도 아니면서 그렇게 야박하게 굴 필요 있어?”
“그렇다고 양치기가 너를 더 좋아할 줄 알아?” 하며 억울한 듯 꽁무지를 뺏다.
“너는 옆 마을 양치기 개 보다 훨씬 훌륭해.”
“충성스러운 나의 파트너야, 네가 없으면 나는 절대로 양을 키울 수 없을 거야!”
양치기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양치기 개를 칭찬했다. 맛있는 고기도 상으로 줬다.
“맞아 나는 세상에 둘도 없는 용맹한 양치기 개야”, “주인님은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걸?” 양치기 개는 의기양양해하며 앞으로 주인에게 더욱 충성하기로 맹세했다.
며칠 뒤 그 늑대가 친구들과 함께 다시 목장에 왔다.
“이번에는 꼭 양을 잡아가고 말 거야!” 늑대가 말했다.
“어림없는 소리 말아, 나는 옆마을 양치기 개 보다 더 용감해. 아니 내가 세상에서 가장 용감할걸” 양치기 개는 주인에 대한 충성심과 자부심으로 말했다. 하지만 친구와 함께 쳐들어온 늑대에게는 수적으로 열세일 수밖에 없었다. 늑대들과 싸우던 양치기 개는 그만 늑대에게 물려 피를 흘리면서도 주인에 대한 충성심은 변치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