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가 여행하며 처음으로 들른 별은,아주 작은, 소행성 325호다.자줏빛 천과 힘 담비 모피로 만든 옷을 입고옥좌에 위엄 있게 앉아 홀로 왕이 살고 있다.홀로 살지만 자신 외에는 모두가 그에게예의를 지키고 명령에 복종하길 바란다.
"'저 별들을 모두 다스리신다고요?''그럼 모든 별들이 폐하께복종하나요?''물론이지.내가 명령하면 모든 별들은 곧바로복종하지.나는 불복종을 허락하지 않느니라.'"
왕은 자신이 살고 있지 않은 다른 별 모두를 통치하며그들도 자신의 명령에복종한다고 우쭐댄다.
권력은 그를 따르는 자가 있을 때만 행사할 수 있다.
"'왕 앞에서 하품을 하는 건 예절에 어긋나는 일이다.앞으로 하품을 금하겠다.'"
어린 왕자가 하품을 하자 왕 앞에서 예의에 어긋난다고이를 금하기를 명한다.어린 왕자가 오랜 여행에 피곤하고 잠도 자지 못해하품은 참을 수 없다고 하소연한다.이에 왕은 하품을 계속하라고 명한다.당황한 어린 왕자는 하품이 나오지 않아 할 수 없다고 투덜댄다.왕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횡설수설하고 만다.
인간의 근본을 등한시한 권력은 스스로 모순에 빠지고 만다.
"'내가 복종을 요구할 권리를 가질 수 있는 건,내 명령이 이치에 맞기 때문이지.''그럼 해가 지도록 명령하는 것은요?''음, 음! 그건....... 오늘 저녁 7시 40분쯤일 것이니라.그때가 되면 내 명령에 어떻게 복종하는지 할게 될 게다.'어린 왕자는 하품이 나왔다. 곧바로 해 지는 걸 보지 못하게 된 게 아쉬웠다.그리고 벌써 조금 지루해졌다."
이치에 맞지 않은 권력 행사는 외면받는다.
우리 사회에서 가진 자의 행태를 어른을 위한 동화에서다시 찾아보며 새겨본다.작게는 회사나 크게는 나라나 가진 자가 하는 모양은닮은 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