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모든 것에 정직할 수 없다는 것도 당연히 알아. 나도 사소한 거짓말들을 하니까.
밥을 먹었다며 처음부터 빈 그릇들을 설거지 그릇에 넣고, 어쩌다 울어 부은 눈을 들키지 않으려고 모자를 더 깊게 눌러쓰고.
하지만 자신도 속여대는 거짓들은 결국 들켜.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의 양심에 대해 혼잣말을 하다 결국 나의 양심을 점검하고 누군가가 힘차게 말하던 자신의 역량은 솔직히 오만 같았지만 나는 또 입술을 닫았어. 나는 그 누군가의 역량, 이라는 말이 거슬렸지만 내 생을 방해하지는 않았으니.
대신 나에게는 정직, 보다는 섣부른 자만이 거슬려서 괴로웠어.
마음을 나누던 관계도 참 허망하다.
누구도 알지 못 하는 내 가장 시뻘건 과거를 아직 숨기고 있는 나는 종종 그것을 털어놓을까 싶어 두렵고 거짓말은 한건 아니니 또 컴 다운.
참 두서 없는 이야기지만.
그냥.
참 사는 게.
거짓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