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유리병 속에 파란색의 바다 가루를 넣고 살짝 보라색도 넣고 그 위에 모래와 자갈들을 깔고 또 그 위에 물고기와 고래와 조개 껍데기에 양도 한 마리 넣었다. 그리고 왁스의 온도가 95도가 되자 그 위에 조심스럽게 부었다. 조금 후에 바다 속의 포말 같은 기포들이 올라오고 기다렸다 드라이기로 큰 기포들을 잠재우고 굳는 모습이 신기해 계속 들여다봤다. 마지막으로 둥근 홀더를 그 속에 넣었다.
시간은 흐르는 것을 잊었던 시간이었다.
시간의 횡포에 여전히 사로잡혔던 내가 잠시 즐거운 일탈을 했다. 내일도 누군가를 위해 또 만들어야지.
지금, 작은 여행 중이다.
처음 온 도시에서 다시 밀폐된 내 방으로 귀환하기 전에 최대한, 그리고 소소해도 최고의 잊음을 경험할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