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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Handmade Candle Holder

by 진주현

처음으로 직접 손으로 캔들 홀더를 만들었다.

우선 유리병 속에 파란색의 바다 가루를 넣고 살짝 보라색도 넣고 그 위에 모래와 자갈들을 깔고 또 그 위에 물고기와 고래와 조개 껍데기에 양도 한 마리 넣었다. 그리고 왁스의 온도가 95도가 되자 그 위에 조심스럽게 부었다. 조금 후에 바다 속의 포말 같은 기포들이 올라오고 기다렸다 드라이기로 큰 기포들을 잠재우고 굳는 모습이 신기해 계속 들여다봤다. 마지막으로 둥근 홀더를 그 속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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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흐르는 것을 잊었던 시간이었다.

시간의 횡포에 여전히 사로잡혔던 내가 잠시 즐거운 일탈을 했다. 내일도 누군가를 위해 또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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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작은 여행 중이다.

처음 온 도시에서 다시 밀폐된 내 방으로 귀환하기 전에 최대한, 그리고 소소해도 최고의 잊음을 경험할 작정이다.

나도 언젠가는 다시 괜찮아질 수 있을까.

예쁜 것들이 가득한 공간에서 치유를 슬쩍, 조심스레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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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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