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을 쓸 때마다 작사를 할 때.
더 신경이 쓰이는 요소가 있다.
세상에 나 온 곡은 네개.
그리고 다음 달이면 다섯 개가 추가될 것이다.
데모곡을 받으면 시간이 아주 촉박하기 전에는 우선 노래를 듣고 떠오르는 단상을 적는다.
그리고 조금씩 음가를 딴다.
조각을 내어 사비에는 최대한 단순하고 가수가 부르기 편한 발음으로.
정해진 틀 안에서 아티스트의 성향과 나이와 성별을 머리 위에 풍선처럼 띄위놓고 그 음악이 주는 메세지를 빨리 캐치해야 한다.
때로는 신경 안정제를 삼키고 가사를 쓴다.
그건 급하게 닥친 일인 동시에 혹여라도 내 가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타인의 시간을 낭비하기 싫었던 기질 탓이다.
이제는 어떤 데모가 와도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
곡을 익히는 훈련이 있었고 하나의 곡에 9번을 다르게 써봤던 경험이 있으니까.
가사를 쓰고, 보내고, 답을 듣고, 확정이 되면 그제야 긴장을 푼다.
그리고 녹음 전에 편곡이 바뀌어 다시 써야하는 일도 많다. 즐겁게 다시 작업한다.
내 가사로 부른 노래를 들을 때면 좀 신기하고 낯설다. 그리고 그 낯설음이 계속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