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쓴다. 내 진짜 속마음은 소설에서 허구의 타인으로 변조되는 동시에 더 구겨지거나 덜 구겨져 소리를 낼뿐. 글속에서 내가 자유롭지 않다면 나는 어디서 편히 숨을 후, 하고 내뱉을까. 미운 소리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글을 쓸 수 있다. 하지만 허구든, 아니든 난 글에서는 거짓말을 하기 싫다. 나름의 양심이다. 때로는 이해할 수 없었다. 내 글이 그렇게 어둡고 아픈지. 내 글에 위로를 받았다는 안부도 있었는데. 좀 차가워 보여도 얼음만 있는 건 아니에요. 이 속내를 그대로 누가 받아주었음 좋겠다. 푹신하게. 마른 영혼의 뼈가 부서지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