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

by 진주현

나도 알아. 내 말이 이상하다는 걸.

그래도 설명할 수가 없어.


나는 지금 죽어도 괜찮아. 정말로.

그런데 글에 대한 열망만은 버릴 수가 없어.


난감한 눈동자가 말했다.

살아 있어야 글도 쓸 수 있는 건데 이해할 수가 없어요.


나도 모른다.

제대로 설명은 할 수 없지만 내게 지금 그저 존재하고 있는 요상한 것들을 밖으로 꺼내놓는 것을 깊이 후회할 뿐.


극단적인 것들이 한 몸 안에서 존재한다는 걸 내가 어떻게, 무슨 이유로, 무슨 목적으로 제대로 표명할 수 있을까.


Screenshot_20200214-151730_Gallery.jpg

나는 세상과 잘 어울리지 못 하는 인간.

이미 알고 있는데.

나를 누르면 나는 또 차가워지고.

차라리 얼음이 되고 싶어.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