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심장

강박증에게 건네는 안부,

by 진주현

두번째 소설을 쓰며 유독 고생을 했다.

겉의 이야기는 84일간의 연인, 그 이후의 일들이지만 속에는 강박증에 대해, 스스로 내뱉은 한 마디의 말에 지독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심정을 썼다.

나는 꽤 많은 강박증을 가지고 있다. 매일 종이를 잘게 자르고, 동물 병원의 간판을 아직도 제대로 볼 수 없고, 창이 없는 곳에서는 폐쇄 공포증이 심하고. 우선은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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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태생에 비밀 같은 건 없지만 스스로 만든 감옥의 문은 종종 열려있다. 그건 이제 두렵다기 보다는 지긋지긋한 영역 쪽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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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래도.

글을 쓸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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