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가족

그리고 인간,

by 진주현



얼마나 목을 조였을까. 우연히 만난 유기견이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없어 더 가슴이 아팠다. 누가 이렇게 두꺼운 목줄로 아이를 괴롭게 했을까. 타인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잘라냈던 목줄을 빼자 아이는 금세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 아이 생각이 문득 났다.
자유의 종류에 대해서는 책 한 권을 쓸 수도 있을만큼 내가 자주 느끼고 경험하고 원하는 일상에 박힌 철심 같다. 육체적인 자유, 정신적인 자유, 인간관계에 대한 자유, 가족간의 자유,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자유.
그래서 나는 속으로 자유는 여러가지 이름으로 부른다. 글, 음악, 비, 혼자 있는 시간, 그리고 온도가 식지 않아 미온으로 오해받는 파란색의 열망 덩어리.


인간이 뭐가 그리 대단한가.

신으로부터 다른 피조물들을 함부로 대해도 되다는 특별한 권리라도 부여받았나.

화가 나는 소식들이 많은 요즘.

누군가는 그 존재 하나로 온 생을 맞바꿀 만큼 상실에 절절매는데 그 착하기만 한 눈동자에 도무지 무슨 짓을 해대고 있나.

그래서 인간이 싫기도 하다.

나도 인간이지만.

예전에 백구, 라는 아이가 평생을 돈벌이에 이용 당하다 버려져 길거리에서 아픈 몸으로 살아가는 영상을 보고 그 극단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지금 자리에 없다고 하며 피했다.

그리고 직접 전화가 왔다. 아마도 발신 번호를 보고 건 모양이다.

백구는 지금 어디에 있어요?

아. 양평에서 잘 지내고 있어요. 죄송합니다.

저한테 왜 죄송하세요?백구한테 할 말 아닌가요?

죄송합니다.

당신, 극단을 운영하며 사람의 마음에 온기를 주기 위해서 연극을 한다는 분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죄송합니다.

당신, 제가 지켜볼거에요. 혹시라도 안 좋은 소식이 들리면 내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에요. 그리고 그렇게 살지 마세요.

죄송합니다.

그렇게 통화는 끊겼다.


동물을 좋아하지 않을 수는 있다.

하지만 최소한 이용하고 학대하고 버리지는 말아라.

그게 최소한 인간이 가질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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