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슬픔,

by 진주현

#글#글쓰기#단상#롤랑바르트#애도일기#두려움#마음#애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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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은 방안에서 혼자 눈물을 흘리다가도 거울을 들고 그 모습을 보기도 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직업병이겠지. 나르시즘은 싫지만.
그럼 글을 쓰는 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종이 혹은 노트북에 낱낱하게 적어넣을까. 모르겠다.
너무 큰 상심 속에 있을 때, 숨을 쉬기 어려울 때, 누군가를 이해하고 싶어 입술이 바르르 떨릴 때
나는 아무것도 적지 않는다. 아니, 적지 못한다.
고스란히 그 감정을 받아들이기에도 휘청이니까.
하지만 그런 순간들이 언젠가는 어떤 방식으로든 쓰인다.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어서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절절하다. 모든 문장들이. 앉지도 서있지도 못하는 감정이 느껴진다. 그의 애도는.
쓰면서도 자신을 단죄하는 마음이 애처롭다.
그를 덮친 것은 트럭이 아니라 슬픔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트럭을 향해 달려갔을지도.
어떤 문장에도 밑줄을 긋지 않았다. 문학이 될까봐, 라는 그 심정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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