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글쓰기#단상#공간
저 창문 속에서는 누가 살까.
고된 하루를 보내고 불을 밝히고 있는 중일까.
아니면 하루종일 비를 보다가 이제야 첫끼를 준비하고 있을까.
공간이 얼마나 다른 생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동경에 가까운 욕망을 품고 있다.
학습된 습관일까.
내 방에서 작업을 하는 건 거의 없다.
깨끗하게 정돈을 못 한 내 탓이 제일 크지만
일상이 붙어있는 곳에서 글이나 작사 작업은 어쩐지 집중이 되질 않는다. 이 말도 반은 거짓일지 모른다. 급하면 바닥에 온 몸을 웅크리고도 하기는 하니까.
긴장과 완화를 편히 할 공간은 사실 없다. 그리고 모든게 갖춰져도 할 마음이 없다면 소용 없는 일.
작업실에 필요한 물건만 잔뜩 구비해놓고 가끔씩 꺼내보는 건 그래도 즐겁다.
잘 팔릴 것 같은 책을 쓸 수도 있다. 하지만 내 고집은 문학은 최소한 문학다워야 한다는 고집.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비판하는 게 아니다.
나는 유명한 작가도 못되지만 그래도 내 글에는 모든 책임을 지는 건 당연하다는 무게감을 잊지 않는다. 그 무게감이 나를 도리어 자유롭게 하길 또 바래보는 마음. 그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