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과연
깊은 잠에서
아직
깨어나지 못한 아파트들을
아버지와 나는
서로 말없이 바라보았다.
서서히 아침을 맞고 있던
아버지의 혼잣말
내가 과연
전국 방방곡곡을 여행할 수 있을까?
내가 과연 걸을 수 있을까?
내가 과연 살 수 있을까?
내가 과연
내가 과연
나의 혼잣말
아버지가 과연 얼마나 버티실 수 있을까?
아버지가 과연
느닷없이
찾아와
남아있는 시간을
내놓으라고
생트 집중인
운명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아버지가 과연
아버지가 과연
과연이라는 단어가
작정하고
아버지와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