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함께 우크라이나긴급모금, 산불피해 긴급모금 댓글 참여 기부를 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기부를 하는 방법이 바뀌고 있다. 전에는 주변에서 부탁하면 공감이 부족한채로 비자발적 참여를 했다면 지금은 자발적으로 하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공감과 경험에 근거한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호흡기 환자나 아니면 돌봄이 필요한 곳 등이 그 대상이다. 사연을 읽다 보면 모든 상황이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지만 기부 선택은 아버지와 비슷한 대상에 하고 있는 중이다.
아버지는 호흡기에 의존해서 생명을 연장해야 했기에 지켜보는 우리는 물리적으로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환우회에 가입을 하고 이 질병을 견디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가정용 산소발생기라는 의료기기도 처음 알게 되기도 했다. 가끔 의료 다큐멘터리를 보더라도 코에 산소 줄을 한 환자는 많이 보지 못했는데 이제는 그런 환자만 눈에 들어오고 있다.
아버지를 모시는 동안 제일 힘들었던 부분이 2주에 한 번씩 다녀야 하는 외래진료였다. 호흡이 불안정해서 조금만 움직여도 산소포화도가 순식간에 떨어지기 때문에 아찔한 순간이 많았었다. 나중에는 가정방문간호를 신청해서 서비스를 이용하기는 했지만 검사를 받아야 하는 날은 본인이 가야만 했다.
날이 거듭될수록 무슨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예전에 티브에서 봤던 생각이 나서 방문 왕진으로 검색을 해보았다. 진료범위가 어디까지인지 확인해보고 검색에 검색을 해보았던 기억이 있다. 서비스가 가능한 곳의 소속 전문의가 집으로 방문하는 형식이었지만 채혈과 영상 촬영이 필수 검사였던 아버지에게는 그 부분은 해결이 될 수가 없는 사항이었다. 입원 당시 이동용 영상장비를 가지고 병실까지 와서 촬영을 했던 기억이 나서 거동이 어려운 환자에게 그런 것까지 방문 범위에 확대가 될 수는 없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생각에 생각이었을 뿐 거기서 더 나아가지는 못했다. 그래서인지 아버지가 떠나시고 습관적으로 죽음과 돌봄, 찾아가는 진료등으로 검색을 아직도 하고 있는중이다. '거동 힘든 환자 찾아가는 의료진… 존엄한 삶을 지키는 파수꾼들'이라는 기사를 보는 순간 나는 사랑의 열매에 기부를 했다. 우린 그 테두리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돌봄에 대한 여건이 나아진다면 좋겠다는 바람에서였다.
기사보기 : 거동 힘든 환자 찾아가는 의료진… 존엄한 삶을 지키는 파수꾼들 [일상 회복을 위한 사회 백신 ④] (naver.com)
그 후로도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월별로 한 군데씩 일정 금액을 후원하고 있는 중이다. 사랑의 열매, 네이버 해피빈, 다음 같이가치, 초록어린이 재단, 적십자, 그리고 주거래 은행에서 계좌이체 1건당 500원씩 되는 후원도 함께 하고 있다. 살아생전에 효도라는 숙제를 제대로 못했다는 죄책감에 조금이라도 움직여보는 중이다.
평상시 '다 함께 '를 강조하며 사랑으로 쌓아준 마음의 재산을 나누는 거란 생각으로 말이다. 아버지에게 받았던 사랑을 갚지 못한 마음의 빛, 나의 마음에 대한 나만의 독백이고 고백인것이다. 지금은 나 홀로 애도의 여정을 떠났지만 그 길위에서 누군가와 함께 연결이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나의 마음을 언어화 하고 이야기가 쌓이다 보면 아버지의 부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스며드는 시간을 보내고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