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함께 3월을 보내고 있다. 목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몸은 나른하고 정신은 몽롱한채로
밤마다 끙끙대며 어딘지 모를 세계를 헤메는 날들의 연속이다.
그런 시간이 흐르는 동안, 나의 이마와 등에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안되는 다정한 느낌들이 머물렀다 가곤 했다.
어렸을적에 밤새 나의 머리 맡에서 이마의 열을 확인하면서 기침이 잦아들도록 등도 토닥토닥해주던 아버지의 따스한 그런 마음 같았다.
그 덕분이었는지 몸의 아픔이 덜해지고 있을무렵 식구들에게 며칠동안의 신비한 체험을 말해주면서
그 손길의 정체가 아버지 같았다는 말을 했다.
그 말을 듣던 남편이 웃으면서
"에구 어쩌냐. 그 주인공은 나랑 딸인데, 아버님인줄 알았구나. 걱정되서 교대로 이마의 열을 체크해본거야."
"혹시 모르지, 아파하는 딸이 걱정되서 아버님이 잠시 다녀가셨을수도 있지."
정말 그랬을까? 아버지가 다녀가셨을까?
설사 그럴리는 없지만 그 덕분에 식구들과 아버지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