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야, 봄이 왔어
봄이라는 단어에 설레여 하루동안 내가 가장 많이 쏟아내고 있는 말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봄이야, 봄이왔어, 길가에 산수유가 피었어" 라고 온몸으로 봄을 알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 봄기운에 같이 들뜨고 싶은, 나의 마음과는 다르게 그들의 반응들은 다 달랐다.
어느 친구는 " 너는 마음의 여유가 넘치는구나. 난 봄이 오던지 말던지 관심도 없는데'
어느 동생은 "언니 목련 꽃봉오리를 따다가 차를 마시면 좋다는데'
어느 지인은 " 아 이제 얼마 있으면 더위가 시작되겠구나. 벌써부터 덥다'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어? 뭐지? 기대와는 다른 이 반응들은? 이게 아니었는데...
"봄이라구, 봄이란 말야, 난 그냥 봄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을뿐인데"
"난 그냥, 난 그냥...."이란 혼잣말과 함께
온종일 봄을 달고 다니던 나의 들뜸은 갈곳을 정하지 못한채로 일시정지가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