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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향한 나의 소원

by 문장 수집가

누구를 기다리는 걸까?


퇴근길 골목에서

항상 마주하게 되는

고양이가 있다.


지금 그 고양이가 있는 자리는

원래 집이 있던 자리였고,


지금은

그 집터를 포함하여

주변 모두 하천을

복구하는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골목길 한편에

먹이를 챙겨주기 시작했지만


공사장의 사람들은 치우고

사람들은 다시 갖다 놓고를

무한 반복중이다.


공사가 진행되기 전

그 집터에 살던 고양이였을까?


주인이 고양이만 남겨놓고

이사를 가버린 것일까?


그렇다면, 고양이는

그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것일까?


아니면

원래부터 길고양이였던걸까?


나는 반려동물을 키우지는 않지만,


같은 장소에서 마주치는

저 고양이때문에

자꾸 신경이 쓰여서

고양이의 인생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요즘처럼 요란한 추위에 꽁꽁 얼어붙은 먹이를 보는것이 편하지만은 않다.


그래서 혼자 상상을 해보는 중이다.


아마도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중이라고

언젠가는 주인의 손길이 찾아올거라고 말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퇴근길에 그 고양이와 마주쳤다.


한참을 고양이 곁에 서서

주인을 만났으면 하는

소원 빌어 보았다.


고양이 곁을 떠나면서도

나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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