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일기

by 나현수

가끔 이런 걱정을 한다.

남들 보다 낡은 차

남들 보다 좁은 집

다른 부모보다 푸짐한 몸매를

해석해 나갈 너를


이런 일들은

인생에서 작은 부분이지만

하루가 다른 너의 눈에는

비애일 수도

분노일 수도 있을 테지


삶은 계속 걸어가는 일이라

돌멩이에 걸리고

비에 젖으나

또 다시 걸어 나갔다.


비록 부족하다지만

그건 결과에 대한 이야기

한 발씩 떼기 위한 여정은

너를 당당히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애야, 그러니 미소지어주렴

네 앞에 돌멩이에 걸려도

비에 젖어 추위에 떨어도

결코 걸음을 멈추지 않던

한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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