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 년이 넘는 시간을 어둠에서 버티며
하루살이는 수많은 허물을 벗겨낸다고 한다.
그러나 나의 허물은 오랫동안 벗겨진 적 없이
쌓고 쌓아 오히려 더하였으니
내 몸에서 악취를 맡은 자는
씻어보지 못한 알맹이의 냄새를 맡은 걸 테다.
하루를 살기 위해 긴긴 밤을 씻어낸 그들과
하루를 더 버티기 위해 첩첩이 쌓아온 나
그런 우리가 같은 가로등 아래에 있다.
행인들은 길에서 마주친 하루살이를
혐오스럽다는 듯, 손을 세차게 휘젓는다.
그 손이 나를 때리는 것 같아
가로등 불빛 밖으로 몸을 기울인다.
맞아야 하는 건 너희가 아니다.
냄새가 나는 건 너희가 아니다...
행인들은 저만치 멀어져 간다.
하지만 어둠 밖은 너희의 연회장
벗겨내지 못한 허물이 쌓여
초대받지 못하는 난, 어둠에 머문다.
바득바득 긁어댄다.
손톱이 깨지도록 긁어댄다.
하루살이야, 너희도 이토록 힘겨웠던 것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