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by 나현수

출산하고부터다.


그녀의 뿌리는 공중에 뜬 것일까?

비탈길처럼 기울어진 몸이

곧 쓰러질 것처럼 위태롭다.


함께 있을 땐 아군

육아시간을 쓰는 그녀는

이후로는 적군이 된다.


그녀의 그림자가

사람들의 눈초리로

필칠갑이 되기를 반복하고


그녀의 몸이 바닥과 맞닿아

바닥의 냄새를 풍길 때쯤

육아휴직을 신청한다.


지금껏 그렇게 비워진 자리로

같은 얼굴을 한 사람은

오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을

결혼하지 않은 그녀들이

보아 온 것이다.


결혼을 하지 않는 건

그녀들이 도출한 해답


아이를 낳으라는 말은

너를 지우라는 ‘삭제’의

완곡한 표현이다.


그렇게 저출산이 심화되고

‘혹시’하는 마음에 도전했던

또 한 명의 그녀가

자리를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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