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비가 오면
같이 뛰어 줄 친구도
함께 맞아 줄 친구도 있다.
그때에는 비도 괜찮고
더러 눈이 와도 괜찮다.
사회에 나오면
친구와 나눠 맞던 그것들을
홀로 받아내야 한다.
이제 비와 눈은
사납게 너를 적신다.
젖는 것은 슬프지만
젖은 채로 가만히 두는 것은
더 슬프다.
행복한 사람은
젖은 마음을 짜내는 사람
마음을 눅눅하게 두지 않는 사람
마음을 넓게 펴
퀴퀴한 냄새가 나지 않도록
잘 말리려는 사람이다.
해의 방향으로 몸을 돌려
젖은 마음을 말리고
너 또한 드러눕고는
행복을 꺼내 먹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