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의미를 표현하고 전달하려고 그 영역을 확장해왔다. 직접적인 표현법이 있을 수도 있고
역설이 중요한 의미일 수도 있다.
나는 작업하면서 아티스트의 의도를 알고 믹싱 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한 시작점으로 생각한다.
어린이 동심을 이야기하는 해맑은 노래에
지글거리는 드라이브 사운드나
하드코어의 강력함 또는 아주 단단한 드럼 소리들은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90년대 헤비메틀 하던 사람이 대중음악으로 돌아서면서 엄청 단단한 소리로 달달한 가사의 사랑노래를 만들어 내던 시기도 있었다.
지금 그 시기 노래를 들으면 '이걸 왜 이렇게 했지?' 싶은 의문점들이 생기는 걸 가끔 느낀다. )
반대로 이별을 이야기하는 슬프고 청승맞은 노래에
해맑은 톤의 악기 소리도 뭔가 어울리지 않는다. 물론 역설적인 느낌도 있을 수 있다. (맑은 날 이별이 더 슬프다는 가사도 있다. 아주 탁월한 표현이지만 사운드 메이킹에서
그 표현이 잘 살아났는지는 글쎄...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아티스트의 의도, 메시지 전달과
믹싱에서의사운드 메이킹은 1차적으로 같은 맥락을 유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맥락이 불일치되는 상황은
꽤 자주 벌어진다.
'설마 그런 일이 벌어지겠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러나 실제 작업에서 이 부분은 놓치고 간과하기 아주 쉬운 상태가 된다.
그리고 아주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그래서 노래를 만든 아티스트의 감성과
믹싱 아티스트의 감성을 일치시키기 위해 음악을 만든 아티스트와 믹싱 아티스트 사이의
충분한 대화와 설명, 그리고 작업을 시작하기 전 공감이 필요하다.
제주로 이주한 이후에 디지털 노매드 신세가 된 내 처지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소스를 데이터로만 받고 몇 줄의 메일로 이런 느낌이라고 설명을 읽고 노래 가사와 소스 연주에서 아티스트 의도를 겨우 읽어내야 하는 답답함이 보통 생각하거나 예상하는 것보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큰 부담이라는 이야기다.
음악, 노래를 만들면서 생각하는 구조적인 부분들
(인트로 - 브릿지 - 코러스 등으로 구성되는
감성의 흐름을 따르는 음악 작곡의 형태들)과 믹싱 엔지니어가 고민하게 되는 사운드의 구조는 접근 방식부터가 다르고 (사운드에서의 구조는
레이어나 팬텀 이미지의 위치 같은
공학적인 특성들이 우선한다.) 그에 따른 차이를 극복, 해결하고 현실적으로 '그렇게 들리도록' 만드는 목적성만 남게 된다는 부분이
가장 큰 숙제라는 이야기다.
의외로 믹싱 엔지니어들은
감성보다 기술이 우선 되는 경향이 많다.
그만큼 기술 영역에 대한 부담이 크고
공부하고, 연습하고, 알아야 하고,
또다시 연습해야 되는 압박이 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벌어지기 쉬운 일이라고 깨닫고
처음 목적을 다시 한번 상기하는 게 중요하다.
당신이 믹싱 작업을 하는 목적은
음악소리가 감성적으로 전달되게 하기 위해서라는 점이다.
믹싱 이야기를 하면서 (강좌, 수업을 하면서) 이런 장비는 이런 원리니까 이렇게 써야 되고 여기서 이 소리는 이런 소리로 만들어야 된다고 마치 정답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대학에서 수년간 가르치며 느낀 부분이지만 그렇게 이야기하고 설명하는 방법은 사실 가르치기 편한 방법일 뿐이다.
음악에서 기술은 기술일 뿐이다.
소리의 표현 의도와 의도가 그렇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전달되도록 이런 소리로 만들었다는 당위성이 자연스럽게 일치되도록 하는 그리고 그걸 구조화하고 기술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믹싱 아티스트의 일이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믹싱의 목적은 음악 아티스트의 의도와 메시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해서 가장 어울리는 구조와 색채감들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깨끗하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뻥뻥 터지는 소리가 믹싱의 목적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제 믹싱의 목적을 이해했다면
좋지 않은 음질의 노래들 (Lo-Fi 계열 음악들)을
한번 찾아서 들어보길 바란다.
그러면서 음질과 감성 흐름의 관계를 생각해보자.
사람이 음악을 들으면서 느끼는 감성의 흐름에서 음질은그다지 연관이 없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면
음악이현대에들어와서갖게된속성에서미완성이라는의미이다.그리고음악은시간적인속성이가장의미가큰예술장르라는점에서현대에추가된속성은 ‘기록의의미와완결적인형태의고정’을의미한다.모든시간의지배를받는예술은‘기록과고정’을통해서만시간이라는제약을벗어날수있게된다. 그리고음악은그시간의제약을벗어날때완결성이라는결과를믹싱을통해서만얻을수있다.그완결성을극대화하려는목적이바로믹싱이기때문에역동성이라는단어가 다시 등장을하게되고그역동성은소스의상태를보다극대화하기위해창의적인변화의과정을갖게되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