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나
그대는 마음이 넓은 사람입니다
그대는 마음이 따듯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봄바다입니다
한없이 깊고 한없이 넓은
그지없이 따사롭고 그지없이 보드라운
우리는 서로의 봄바다입니다
그 바다는 여러 파도를 가졌습니다
그 봄은 여러 꽃샘추위를 가졌습니다
우리는 당황한 봄바다입니다
바다는 다가섰다 물러나고
봄은 따뜻했다 차갑고
우리는 혼란한 봄바다입니다
바다는 물러났다 다가서고
봄은 차가웠다 따뜻하고
우리는 화해의 봄바다입니다
바다는 따뜻함을 보드라움을 머금고
봄은 깊음과 넓음을 품고
우리는 생명을 키우는 봄바다입니다
바다는 꽃샘추위를 너끈히 포용하고
봄은 바다의 출렁임을 감싸며
우리는 하나인 봄바다입니다
파도소리에 햇살 가득 뿌려주고
바람결에 바다향 가득 담아주는
우리는 서로의 봄바다입니다
그대가 비로소 바다입니다
그대가 비로소 봄입니다
우리는 비로소 봄바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