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도 부자도 함께 잘 사는 세상이 좋은 사회일 것이다.
고학력자도 저학력자도 모두 차별받지 않는 것이 좋은 사회일 것이다.
경력단절 여성에게 가점을 주었다면, 어떻게든 경력단절하지 않으려고 고군분투했던 여 성에게는 이 부분이 역차별은 아닐까?
육아휴직이 여성에게는 필수, 남성에게는 선택이라는 굴레를 씌우지 않아야 좋은 세상일 것이다.
블라인드 채용은 소위 성별, 지역, 나이, 결혼 유무와 관계 없이 실력으로만 선발하는 시 스템이라 볼 수 있다. 다만, 이 블라인드 채용이 적합한 직군이 있고, 적합하지 않을 수 있는 직군이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대표적인 경우 전문가 채용이다. 일반적으로 박사학위를 소지한 사람들이 지원할 수 있 는 요건을 지니고 있는데, 이를 블라인드 채용으로 운영하는 기관들이 대부분이다. 공공 연구기관은 특히나 그렇다.
그런데, 실제 블라인드가 될 수 없는 요인은 크게 두 가지이 다. 첫째, 일반적으로 지원서를 작성할 때 박사논문 제목을 작성하여 제출하는데, 박사논 문 제목을 검색창에 입력하면, 이름과 출신 대학이 그대로 노출된다. 가끔은 논문 심사위원 성명까지도 노출이 된다. 서류심사를 할 때 박사논문을 검색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 을까? 둘째, 연구직은 교수직과 달리 협업 형태가 적지 않게 이루어진다. 그 협업의 경험을 어디에서 판단할 수 있을까? 나는 관련 기관 재직 경험 유무라고 본다. 그런데 블라인드 채용에서 최근 최종 선발이 된 지원자들을 보면 연구 실적 즉, 논문을 투고한 실적이 많은 사람이 채용되는 것을 목도하였다. 그 지원자들이 잘 근무하면 내가 이러한 글을 시간내어 작성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대부분 교수직으로 이직하였다.
나는 석사급 연구원으로 그리고 박사급 연구원으로 상당히 오랜기간 근무 경험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연구의 실적도 어느 정도 있어야 하지만 관련 기관에 재직하면서 동료, 상사와의 소통 경험을 일정 부분 잘 소화하여 활동하였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블라인드 채용의 취지는 부모의 직업, 출신학교의 배경으로 인하여 그 학생 자체의 역량 보다는 배경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으로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지원서에 그 내용을 쓰든 안 쓰든 심사위원들이 냉정하게 판단하면 될 일이라고 본다. 출산 및 육아로 경력단절된 여성들이 결혼과 자녀 유무에 대한 정보를 쓰지 말라 하면, 경력 단절된 기간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오히려 그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자 신의 꿈과 역량을 다시금 펼치기 위한 동력 혹은 동기가 될 수도 있지는 않은가?
지난 몇 년간의 취업 시장을 경험하면서, 블라인드 채용이 블라인드답지 않아 몇 자 적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