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 중인 사람에게 불합격은 그럴 수 있는 당연한 경험이지만 막상 그 통보를 받으면 하루 정도는 멘붕과 눈물, 좌절, 불안함, 막연함, 분노 등 여러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와서 아무것도 못하곤 한다.
그래도 합격이라는 이 한 마디 들으려고 그렇게 애를 쓰는 것인데, 요사이 우리나라 상황을 보면 이 실패라는 결과물이 공정한 심사과정에 의한 결과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한다.
눈치가 없지도 않고 나도 나 자신의 위치와 실력을 알기에 나보다 나은 지원자를 보았다면 당연히 수긍하고 나도 저 친구처럼 열심히 해야지 하는 생각을 갖게 하면 가장 베스트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느끼기 시작하는 순간 '실패도 경험'이란 말을 나 자신과 타인에게 쉽게 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위로도 안되고 위로도 못할 것 같다.
미국 인턴을 해봤기에 거기도 사람 사는 세상이라 학연 지연 똑같다. 그래서 그걸 감안하고 더 노력해서 학연 지연 따위 뛰어넘는 실력을 갖추려고 부단히 노력 중에 있으나...문득
그 노력과 열정만으로 과연 내 아이가 사는 세상에서도 합격이 될까 하는 불안함이 엄습해온다. 특히 지금 같은 한국 상황에서는...
실패도 경험이라는 따뜻한 세상의 이치가 우리 아이 세대에도 통용되도록 나 자신부터 그러한 시행착오 통해 소원과 성과를 일구어냈음을 보여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