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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n Yun May 18. 2021

벌써 미래도시를? 도시재생도 안되었는데

2015-2018 박사논문만 대학원 연구실에서 직업 없이, 나에게 4년이라는 공백은 내가 냉동인간처럼 느낄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되어 있었다. 알파고가 인간의 창조성과 전략을 뛰어넘고, 빅데이터가 넘쳐나고 그걸 분석하고, 더군다나 코로나19는 기존의 전통적인 이상적 도시환경에 대한 회의적 물음을 던지고 있다.

박사학위를 받고 이제 막 연구생활을 시작하는 나에게 더군다나 더 이상 청년이 아닌 나에게 사회적 급변은 약간의 두려움마저 느끼게 한다.

주변에서 환경기후 변화, 빅데이터, 부동산 등 사회의 주요 이슈를 다루는 연구자들을 보면 대단해보이기도 하면서 나도 이제 어떤 포지셔닝으로 자리잡아 연구자의 길을 걸어야 하나 하는 고민도 함께 하고 있다.  


1. 여전히 답 없는 노후 도시 주거환경의 개선

낙산이라고 종로구와 동대문구에 에 있는 낮은 산이 있다. 최근 공공재개발 해제 이슈가 오가는 종로구 창신동과 이어지는 성곽길이 이어져 있다. 학부 수업으로, 대학로에 갔다가 종종 오르내리던 곳인데 거기서 서울 전경을 남산타워보다는 좀더 낮은 조망으로 보는 것이 가능하다. 거기에서 내려다보면 밀집하고 빽빽하나 나름의 소박하고 인간미가 있는 서울의 저층 주거환경을 보고있는 느낌이 잠시 들기도 한다. 다만, 그건 보는 사람이나 그렇지 거기서 거주하고 생활하는 사람은 너무너무 힘들고 불편하고 고단할 뿐이다.

그렇다고 기존의 철거 재개발은 현재의 거주민을 내쫓는 것을 반복할 뿐이고, 벽화만 그리기엔 너무나 너무나 인프라 시설이 열악하다. 그 경사높은 구릉지 어르신들 오르내릴 때 눈길과 빗길이면 더더욱 위험할 뿐이다.


2. 어린이놀이터와 도시 근린공원

신도시에서는 당연하나 구도시에서는 당연하지 않는 것의 하나가 어린이 놀이터와 근린공원의 입지와 유지관리이다. 구도시에서는 공원이라는 도시계획시설이 자투리땅에 배치되어 있어, 입지도 불규칙하고 유지관리도정말 기본 중에 기본(시설 보수)만 되고 있다.

뉴욕 맨하탄의 도시공원은 면적이 작아도 명소인 곳이 꽤 있다. 어린이놀이터도 매우 깨끗하고 쾌적해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이용율이 매우 높다. 또한, 조경녹지로 식재된 조경수목과 화훼류들이 정원에 버금갈 정도로 매우 아름답게 꾸며져 있어, 일상 속에서 휴식을 부담없이 충분히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 서울 공원의 조경수는 사철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만 기억이 난다.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앞서 언급한 정비방향을 위한 기초 자료를 만들 수도 있고, 이 공간이 미래도시를 구현하는 잠재적 대상지가 될 수도 있다. 다만, 빅데이터는 오로지 첨단 기술이 접목한 신도시개발에 접목하는 데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깨끗하게 치워진 공간에는 누구나 아이디어를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도시는 전후 복구나 UAE와 같이 사막에 새로운 도시를 짓는게 아니라는 점이다. 기존의 이용자들이 있는 공간을 어떻게 미래의 이용행태로 반영해주느냐가 관건인 것인데, 그러한 관심이 현재 국토 및 도시, 지역개발 이슈로서는 마이너한 대상으로 취급되고 있어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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