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로 불혹이 되어서야 계약직으로 박사로서 연구원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커질 대로 커버린 머리를 가진 상태에서 소위 공공에서 근무한다는 그분들은 민간인보다 더 이기적이라는 경험치에서 나오는 나만의 개인적 편견이 현실이 되었을 때에는 정말 할 말이 없었다.
어린 딸을 돌보며 친정어머니 건강까지 챙기는 중에 머리를 식히는 건 고사하고 잠이 모자란 이 상황에서 정신병이 이래서 걸리는가 깊은 생각이 들만치 상당히 힘든 나날을 겪기도 하였다.
그러한 중에 나의 전문분야에 대해 연구하고, 학술지에 퍼블리시 (publish) 하는 이 과정만큼은 나를 위한 시간이 되고 있는 것 같다. 보여주기 식 혹은 기계적으로 개인 실적으로 하다 보면 그만큼의 고역이 없지만 나름의 주관과 연구역량에 대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한 연구논문 작성은 내 존재의 가치를 느끼는 방법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