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꿀잼말고 마멀레이드잼합시다!
사고뭉치 곰돌이 '패딩턴'의 좌충우돌 모험담이 다시 돌아왔네요. 전편을 극장에 홀로 앉아 낄낄거리며 재밌게 보긴 했었지만, 기억에 남을만큼 인상적이진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이번 속편은 도대체 어떻길래 이렇게 호평 일색인지 절로 영화가 궁금해지더군요. 로튼 토마토 지수가 워낙에 이슈가 되면서 너도나도 로튼 신선도로 홍보를 하는데, '패딩턴2'는 '진짜'입니다. 1편보다 더 사랑스러워지고, 더 유머러스해지고, 더 감동적이고, 더 달콤해진 이번 속편은 모든 면에서 2배로 돌아왔습니다. 영화를 보고나면 '꿀잼'이 아니라, '마멀레이드잼'이라고 자연스레 외치게 될 것입니다.
이번 영화는 마치 한권의 잘만든 팝업북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영화를 보고 나면 자연스레 런던행 티켓을 알아볼 정도로, 런던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랜드마크들은 물론이거니와, 골목골목을 참으로 예쁘게 담아냈습니다. 심지어 감옥까지 말이지요. 특히 패딩턴이 감옥을 묘사하는 게 기가 막힌데, 어찌보면 감옥조차 역사가 담긴 하나의 건축물이라고 생각하니 새롭게 느껴지긴 했습니다. 언제나 루시 숙모의 말씀을 기억하며 긍정적으로 살아가지만, 패딩턴의 주변에는 늘 크고 작은 소동들이 끊기지 않습니다. 그 옛날 찰리 채플린이나 버스턴 키튼, 심지어 성룡까지 생각나게 만드는 패딩턴의 몸개그(?)는 도저히 미워할 수가 없네요.
감옥에서 이어지는 패딩턴의 에피소드는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이 떠오를만큼 아기자기하고 귀여운데요, 또 달콤하기까지 합니다. 복슬복슬 곰돌이 한마리 덕분에 변해가는 런던의 모습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흐뭇해집니다. 거기다 여전히 패딩턴을 믿고 지지해주는 브라운 가족들의 모습도 사랑스럽습니다. 무엇보다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휴 그랜트의 모습이 인상적인데, 원맨쇼에 가까운 연기 퍼레이드를 펼쳐보입니다. 마지막 엔딩크레딧까지 말이지요.
'패딩턴2'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빵터지는 유머, 따뜻한 감동, 달달한 화면, 맴도는 음악까지 모든 점에서 완벽했네요. 기대가 컸던 영화였는데 그 기대를 완충시키고도 넘어버렸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정말 '재밌다'라고 느꼈던 게 얼마만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전편의 흥행이 아쉬웠어서 그런지 이번 속편도 반응이 뜨뜻미지근해보이는데, 정말 극장에서 꼭 보시길 바랍니다. 진짜로 꿀잼, 아니 마멀레이드잼으로 가득찬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