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니야, 너의 미소를 응원할게!
정말 보고 싶은 작품이었는데, 시사회로 좀 더 일찍 볼 수 있었습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유독 이쁜 포스터와 굿즈들로 눈길을 사로잡는 영화였습니다만, 정작 영화는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영화는 반짝반짝 빛나는 플로리다의 풍광들을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땀방울로 채워냅니다. 하지만 정작 아이들이 뛰어노는 그 아름다운 곳들은 마약상들이나 오가는 폐가이거나, 수상한 인물이 맴돌거나, 늪에는 악어가 있고,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으려면 한참을 걸어가야하는 그런 동네입니다. 마치 멀리서 보면 궁전같아 보이는 숙소의 어른들도 줄담배를 피거나, 사람을 들이받으며 쌈박질을 벌이거나 , 가슴을 까놓고 일광욕을 할 뿐입니다. 그 어디에도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지만, 아이들은 쉴 새없이 달리고 웃습니다.
그래서 영화 속 풍경들은 더 아이러니해보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아이들과 어울릴만한 디즈니 월드가 코앞에 있지만 가지는 못하고, 그 주위만 계속해서 맴돌 뿐이니 말이죠. 마치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게 하늘에 예쁘게 떠있는 무지개 같은 이 플로리다이지만, 무니는 웃음을 잃지 않습니다. 나중에는 이게 연기라는걸 까먹을만큼 무니의 웃음은 티 없이 순수하고, 미워할 수 없을만큼 환합니다. 그래서 마지막 보여주는 무니의 모습은 더 가슴이 아려오고, 돌아보지 않고 달리는 무니의 모습을 응원하게 되네요. 그 앞에 어떤 일이 벌어질진 모르지만, 무니는 그래도 달립니다.
예쁘고 아기자기한 영화를 기대했다면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눈부신 풍경과 배경 속에 맞닿아 있는 지독한 현실이 약간 당혹스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영화 속 배경도 이쁘고 플로리다의 하늘도 아름답고 촬영도 인상적이지만, 생각보다 적나라한 내용을 생각하면 너무 예쁜 영화, 소품 같은 영화로 홍보하려는 게 약간 아쉽긴 하네요. 마치 '아메리칸 허니'와 '비스트'를 적절히 섞은 듯한 느낌도 듭니다. 마치 관객의 시선을 대변하는 듯한 윌렘 데포의 연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만, 압도적인(?) 존재감을 선보인 무니 역의 '브루클린 프린스'의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탈락은 너무 아쉽네요. 대신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 궁금해지는 배우임에는 분명합니다. 영화 속 무니처럼, 쉬지 않고 달리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