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하나 늘었다고 추리력이 상승하진 않네
'탐정' 1편을 그리 재밌게 보지도 않았고,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3년 만에 돌아온 '탐정 : 리턴즈'를 챙겨본 이유는, 오랜만에 나온 한국 영화 시리즈이기 때문이다. '조선 명탐정'도 명맥이 불분명한 상황이기에 '탐정'은 어떨지 궁금했다. 그리고 예상보다 더 2편 시사회 후기나 관람 후기들이 긍정적인 편이라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씽 : 사라진 여자'를 연출했던 '이언희' 감독이 메가폰을 이어받았다는 것도, 2편에서는 뭔가 색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기대를 가지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인 것 같다. 추리는 더 빈약해지고, 웃음은 더 저렴해진 영화는, 아무리 생각해도 '탐정'이라는 타이틀이 아깝다.
유머 코드의 문제인 것인가? 1편 때도 시큰둥했었는데, 2편도 관람하면서 한번도 웃지 않았다. 우선 이 영화의 주인공인 '강대만'(권상우)을 별로 안좋아하는 영향도 좀 크다. 민폐&오지랖&철부지라는, 정붙일 요소 하나 없는 캐릭터는 이번에도 별다른 활약이 없다. 마치 스타워즈의 자자처럼 느껴지는 캐릭터인데, 자칭 추리소설 매니아라면서 상식 밖의 행동과 언행을 일삼는다. 자자는 조연이기도 하지, 강대만은 주연이라 빼도박도 못한다. 거기다 새롭게 등장한 '여치'(이광수)도 웃음만을 노리고 추가된 캐릭터일뿐 극 중에서 딱히 필요한 인물로 보이진 않는다. 인물은 하나 더 늘었는데, 하라는 추리는 안하고 누가 목소리큰지 내기라도 하는듯 모두 소리만 꽥꽥 지르면서 자기 할말만 하니 답답함만 늘어난다.
1편에 비해 추리보다 웃음을 더 강조하려는 모습이 보이는데, 사실 추리 영화로 보기도 민망하다.(그건 1편도 마찬가지) 제목은 탐정인데 내용만 보면 그냥 경찰들이 해도 될만한 이야기다. 어차피 경찰 힘 없이 무엇 하나 제대로 해결하지도 못하면서, 뭘 굳이 탐정이라고 거창하게 붙였는지 모르겠다. 영화에서 탐정다운 점은 트렌치 코트 밖에 없다. 그리고 이 영화 시리즈의 가장들은왜 가정에서의 인정을 바깥에서의 공로를 통해 받으려고 드는지 모르겠다. 1편부터 쭉 영화를 보다보면 저런 남편, 아빠는 되지 말아야지 이런 생각만 든다. 솔직히 강대만의 행동은 이혼도장 두번 찍고도 남을만한 이기적이고 철없는 행동인지라 웃기지도 않고 이해도 안간다. 2편까지는 그래도 극장에서 챙겨봤는데, 3편이 나오면 이젠 정말 패스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