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 폴아웃] 후기

행위 예술의 수준으로 그려낸 '말보다 주먹'

by 조조할인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좋아지는 건 술만이 아니다. 20년이 넘게 이어지고 있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도 그렇다. 드라마나 스핀오프 작품같은 외도나 주인공의 교체도 없이 6편의 시리즈가 나왔다는 것도 대단하지만, 점점 더 나은 퀄리티를 선보인다는 건 그저 놀라울 뿐이다. '폴아웃'은 다시 한번 넉아웃될 것 같은 놀라운 액션으로 시리즈를 한단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그린스크린, 모션캡쳐, CG가 흘러 넘치는 할리우드이기에, 여전히 땀방울과 살냄새를 스크린에 흩뿌리며 아날로그 액션의 쾌감을 선사하는 이 시리즈를 미워하기란 힘들다. 그 중심에는 이 모든 것들을 직접 해내는 '톰 크루즈'라는 존재가 있다. 이번 영화에도 피땀눈물을 갈아 넣은 톰 크루즈는, 액션이라는 장르에 내려진 한줄기 축복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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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를 중심으로 작품마다 다른 감독의 다른 색깔을 선보이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였지만, 이번 '폴 아웃'은 2시간 반짜리 '로그네이션'의 에필로그처럼 느껴질 정도로 전편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인다. 그렇다고 게으른 전개를 이어가지는 않는다. 첩보 영화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각 세력들의 얽히고 섥힌 관계와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캐릭터들의 정체는 이야기의 텐션을 끌어올린다. 놀라운 점은 이 복잡한 관계에 비해 스토리 전개는 의외로 간결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말보다 주먹'이라는 말처럼, 대사보단 액션으로 꽉꽉 채워넣으며 굉장히 밀도 높은 텐션으로 영화를 끌고가기 때문이다. 주저리주저리 떠들 시간에 '존 윅'은 악당에게 총 한발 더 쏜다는 말이 있듯이, 이단 헌트는 고민할 시간에 한발짝 더 뛰며 행동으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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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솔져 혈청이라도 맞은 것처럼 나이를 잊고 뛰고 구르고 날아다니는 톰 크루즈는 이번에도 엄청난 액션 퍼레이드를 선보인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스턴트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무지막지한 액션들을 직접 해내는 그의 모습을 보면 존경심마저 들 지경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폴아웃'이 톰 크루즈의 원맨쇼 영화는 아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특유의 팀플레이는 여전히 빛나고, 첩보 영화의 긴장감도 쫄깃함과 사이사이 적절한 유머로 관객들을 밀고 당긴다. 하지만 무엇보다 '폴아웃'은 액션이 최고의 강점이다. 앞서 말했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쉴 새없는 액션 시퀀스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이 놀라운데,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와 빨려들어갈 듯한 촬영, 아름다운 풍광, CG가 아니라 직접 해낸 스턴트들이 합쳐져 엄청난 몰입감과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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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의 스턴트말고도 레베카 퍼거슨의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바이크 액션과 박력 넘치는 헨리 카빌의 묵직함도 돋보인다. 액션 시퀀스 사이사이 첩보 영화 특유의 긴장감과 트릭들은 관객들의 뒷통수를 치며 이 시리즈의 색깔을 공고히하며 정체성을 잃지 않는다. 그리고 '이단 헌트'가 왜 이렇게 뛰고 구를 수 있는 원동력과, 첩보 요원으로서의 정체성을 뭉클한 이야기로 다룬다. 6편까지 이르렀지만 여전히 성장하는 '이단 헌트'라는 캐릭터는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폴아웃'은 아날로그 액션을 클래식한 첩보 영화스타일로 훌륭히 담아내며 시리즈의 정점을 찍었는데, 과연 다음 편은 어떤 '불가능한 미션'으로 이 작품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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