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그와트 4DX 재수강 기회, 놓치지 마세요
재개봉을 앞두고 있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4DX 시사회로 조금 일찍 볼 수 있었다. 원래 해리포터 시리즈를 매우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 영화가 더 뜻깊은 이유는 태어나서 극장에서 처음 본 영화이기 때문이다. '영화'라는 새로운 세계에 눈뜨게 만들어준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정말이지 마법과도 같은 마법 영화였었다. 극 중 해리와 같은 나이에 처음 영화를 접하게 되었고, 그 후로 주인공 3인방과 함께 울고 웃으며 성장했었기에 더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추억 보정이 아니라, 전설적인 시리즈의 포문을 여는 영화다운 재미와 감동을 모두 갖추고 있는 작품임을 4DX로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재밌을 수 밖에 없다. 가족영화이자 판타지 영화이고, 성장 영화이면서 신나는 학교 생활을 다룬 틴에이지 영화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거기에 퀴디치라는 스포츠는 덤이고. 사랑과 우정, 희생과 용기를 노래하는 1편에 박진감을 더하는 것은 4DX 효과이다. 좀 더 저연령층 관객들을 위해 포지셔닝된 영화이고 아직은 주인공 3인방도 어려서 후속편과 같은 액션은 선보이지 못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오랜만에 돌아온 작품답게 4DX는 적재적소에서 마법과도 같은 효과를 더해준다.
먼저 가장 기억에 남는 명장면을 꼽자면 당연히 '퀴니치' 경기 장면이다. '탈 것'에 강세를 보이는 4DX 답게, 님부스 2000을 타고 날아다니며 경기장을 휘젓는 해리의 경기 장면에 모션 체어 효과가 더해지니 더 박진감이 넘친다. 몰이꾼들이 블러저를 방망이로 쳐낼 때의 강렬한 진동과 모션 효과도 좋고, 추격꾼들이 퀘이플을 던지거나 빗자루를 이용해서 쳐낼 때도 4DX가 짜릿함을 더한다. 아직 어린 주인공의 경기라고 가볍게 여겼다가는 수색꾼 해리가 골든 스니치를 잡을 때의 빠른 속도에 놀랄 것이다.
그 밖에도 마법을 쓸 때 더해지는 4DX 효과들도 재밌다. 초반부에 편지가 쏟아질 때의 페이스 에어, 귀 옆을 때리는 사이드 에어 효과나 헤르미온느가 시전하는 전설의 명대사 '윙가르디움 레비오사'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깃털의 모션효과도 좋다. 그리고 의외로 트롤과의 지하 화장실 결투도 기억에 남는 4DX 장면이었다. 트롤이 방망이를 휘두르며 변기를 박살낼 때, 진짜 헤르미온느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강한 모션 효과로 의외의 긴장감을 더한다.
물론 마지막 하이라이트 시퀀스도 4DX가 더해지니 가족 영화가 아니라 액션 영화로 보일 정도로 재밌었다. 케르베로스 플리피의 콧김이 느껴질 것 같은 페이스 에어와 몸을 휘감는 식물을 묘사하는 모션 체어, 그리고 대망의 체스 게임까지, 알고봐도 즐겁다. 무거운 체스말의 움직임을 무게감있게 그려내는 진동효과는 실감을 더해준다. 그래서 그런지 예전의 기억보다 훨씬 더 흥미진진하게 극에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이처럼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적재적소에 적절하게 사용된 4DX 효과로 추억의 영화에 4DX 보정을 확실히 해낸다. 이미 충분히 명작이지만 4DX 기술이 더해지니 세월이 무색할만큼의 재미로 재탄생했다. 서늘해지는 날씨가 무색할만큼의 뜨거운 호그와트 4DX 과목 재수강 신청 열풍이다. 아쉽게도 이번 작품은 11월 2일까지 상영 예정이니, 해리포터 시리즈'를 사랑하는 머글들이라면 정정기간(?)을 노려서라도 꼭 취켓팅에 성공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